#157.
누구나 살다 보면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나와 상대에게서 사라진다.
하지만 실수를 부정하면
나에게는 성격으로 굳어지고
상대에게는 상처로 흉이 진다.
더욱이 우리는 실수를 했는지 조차
모르고 벌이는 실수 투성이다.
상대가 너그러이 받아줬거나
내가 가진 힘에 굴종했거나
사회 전체가 암묵적으로 용인해 버렸거나
이런 종류의 실수들이 수없이 많다.
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보이는 실수를 해놓고도
뻔뻔함을 유지하는 고도로 절제된 사람들이 많다.
짐승도 남의 구역을 탐하지 않는다.
만약 실수로 넘었더라도 꼬리를 내리고
응당한 대가를 치른다.
인정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내놓아야 한다.
이런 모습을 들여다보면
잔머리 쓰는 것 이외에
사람이 짐승보다 나은 점을
찾기가 너무도 힘들다.
그들은 삶의 무게를 가중시키는
마력을 부리고 산다.
그 마력은 그들의 삶의 끝에 쌓여
그에 합당한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할 수 있어요.
어찌 보면 실수를 통해서 성장하고 더 깊은 배움에 들죠.
그런데 말이에요.
만약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나의 입장에서 보면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지 않겠다는 뜻이요
스스로 양심을 더럽히게 용인하겠다는 뜻이요
또다시 그 일을 하겠다는 암묵적인 선포인 셈이죠.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무도하고도 무례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상대하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은 사람으로 분류되고
그 사람의 성격으로 치부해 버리죠.
실수는 저지르고 난 다음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선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악한 것이 될 수도 있어요.
악의 없는 실수에 진심 담긴 사과가 따른다면
그 실수는 그를 천사에 가깝게 만들어 주지만
어이없는 실수조차도 부정해 버린다면
그 실수는 그를 악마로 불리게 만들어 버리죠.
어린아이는 무언가 실수를 했다고 느끼면
미안하다며 상대의 눈을 처다 보며 용서의 눈빛을 보내죠.
말을 못 하는 아이조차도 걱정 어린 선한 눈빛이 전해 지죠.
짐승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룰이 있어요.
실수를 인정하면 가벼운 부상만 입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게 되죠.
누구나 할 수 있고
언제든 저지를 수 있는 실수가
선이 되고 악이 되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어요.
최고로 선한 것을 선택하는 것
최선의 선택은
실수조차도 선으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