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밭농부 Aug 10. 2016

남기는 것이 죄다?

#162.

남기는 것이 죄일까요?

남기는 것은 죄가 아니죠.

오직 남기려 하는 마음이

죄의 근원이라는 뜻이죠.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불가의 가르침은

늘 탐욕을 경계하라는 뜻이죠.

헌데 불자들 조차 삶 자체를 탐욕으로 살아가며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형식만 쫒아가죠.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만을 쳐다보는 꼴이죠.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죠.

앞선 성인들이 한 말의 뜻은 받들어 실천하지 못하며

후대 인간들이 만든 형식만을 붙들며 살아가죠.

그들은 모두 극락이든 천국이든 가지 못하죠.

입으로 부르짖는 예수는 재앙을 부르는 소리요

공허한 염불은 축생을 부르는 신음소리죠.

남긴다고 남겨지지 않지요.

자연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랍니다.

인간이 오만과 방자함으로 설치는 모습을

허락한 것도 자연임을 잊지 말아야 하지요.

자연은 그저 지켜봅니다.

그대의 마음을.

그에 합당한 시간을 준비한 채...


인간의 탐욕은 태생에서부터 예정된 일이죠.

신이 신성을 우리에게 허락한 덕분이죠.

그 신성을 올바로 쓰라고 절대 선택권까지 주었죠.


하지만 인간은 여지없이 그 신성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곳에 써버리곤 하죠.

몇 번의 심판이 있었어도 인간은 금세 잊어 먹죠.


살다 보면 이런저런 관념에 둘러싸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특히 종교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의 상태가 더욱 좋지 않아요.

자기의 신만이 유일하다며 저 이방에서 생긴 종교를

마치 자신의 핏줄인양 여기며 숭배하며 붙들고 살죠.


성경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한 부모를 가진 형제죠.

불경에 따르면 모든 인간이 부처라 했죠.

알라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우리의 신은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에요.

오직 하나의 신만이 존재하죠.


그 신의 이름을 인간이 제멋대로 붙였죠.

그러고선 한 신을 두고 서로 싸우고 헐뜯죠.

부처도 하나님도 모두 같은 신이에요.


내가 부처이고 내가 하나님인 줄 모르는 사람은

절대 하늘나라나 극락에 갈 수 없어요.

우상을 숭배한 벌을 받을 뿐이에요.


아마 제 글을 읽고 발끈하시는 분들이 많겠죠?

특히 기독교도들이 그렇겠죠.

저도 집사라는 직함으로 교회에 20년 정도 다녀 봤어요.

어린 나이에 장로 제의도 받았지요.

헌데 그 세월 동안 제가 깨달은 것은 온 우주의 신은

하나뿐이라는 거죠.


모두들 각자가 만든 우상들을 가지고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기도 하고 하나님이라고도 하고 부처라고 하지요.


그런 다툼조차 무언가 남기려는 마음이죠.

자연을 둘러보세요.

그 어느 것도 남기려고 취하지 않아요.

오직 "지금" 필요한 것을

오직 "존재"에 필요한 만큼

취하며 근심 없이 살아가죠.

그래서 그들은 하늘이 허락한 삶을 살다 가죠.


오직 인간만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온갖 질병을 양산하고 거듭된 죄악을 저지르며 살아가죠.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을 마련하려고

극악무도한 짓을 서슴지 않는 신앙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죠.


그 더러운 돈으로 십일조를 내고 보시를 한다며 거들먹거리죠.

신이 십일조나 보시를 받을 만큼 부족해 보이나요?

신이 당신의 친구 정도로 보이시나요?


신은 서로 나누고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 만했죠.

십일조니 보시니 하는 것도 그런 신의 뜻을

탐욕으로 물든 인간들이 만든 형식일 뿐이죠.


이젠 형식을 벗어버려요.

가식으로 먹칠된 본마음을 씻어 내리고

본디 밝고 본래 여여한 자신의 마음속에

선명히 임재하고 있는 신을 만나보아요.


지금까지 할 만큼 해보았잖아요.

이젠 남기려는 마음 내려놓고

하늘나라에서 내려올 때의 마음을

다시 만나 보아요.


당신의 신은 당신의 마음속에서

애타게 그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마음밭농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화합은 가진 자의 양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