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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Oct 02. 2016

별은 슬픔으로 반짝이지 않는다.

#177.

밤하늘 별들이 아름다운 건

아픔을 빛으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다.

무언가 반짝이는 것들엔

인내가 녹아 있다.

다이아몬드는 상상하기 힘든 압력 견디고

세상 가장 단단한 돌로 다시 태어나며

태양은 스스로 불태우는 고통 이기고

세상 비추는 생명으로 빛난다.

사람이 거듭나려면

한 서린 고통 보내고 웃음 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알 것이다.

지나간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며

다가올 고통도 기어코 지나갈 것임을.

하여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그렇게 고통도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지나가 버리는 바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바람에는 희로애락이 없다.

오직 바람을 느끼는 마음에 희로애락이 있을 뿐이다.

그 마음 하나 바라보며 산다는 것이

참으로 쉬운 일이면서도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마음에 이 세상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늘도 바람이 분다.

마음은 차 오르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나는 그저 일 없이 웃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아픔을 그리고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재물이 많은 부자도,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는 자도,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살아내는 분들도 모두 그러하지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환한 얼굴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가 있지요.


그분들은 걱정거리가 없어서 혹은 슬픔이 없어서

행복하게 살아갈까요?


아니지요.

세상의 이치는 그렇지 않지요.


그분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분들이죠.

인정한 슬픔과 다독여진 슬픔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니지요.


그렇게 쿨하게 한 세상 모든 슬픔을 받아들이고 다독여 주고 나면

별달리 슬프거나 별달리 아픈 것이 없어져 버리죠.


물론 돈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 남들에게 존경받으며

대접받으며 살고 싶은 욕심이야 모두들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대접들이 모두 빚으로 남는다면?

그리고 그 빚에 이자를 더해 반드시 갚아야 한다면?

그래도 그렇게 살고 싶은가요?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

세상의 이치는 돌고 도는 법이지요.

이 생만 살다 끝나는 생도 아니지요.

그렇게 삶은 영원히 돌고 돈답니다.


지금이 힘들다고 무도한 방법에 눈을 돌리거나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하거나

세상에 분노를 가진다면...

그건 너무나 어리고 어리석은 생각일 거예요.


무도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사는 것 같이 보이나요?

권선징악은 소설에나 나오는 시시한 말처럼 느껴지나요?

아니에요.

신은 그리 허술하게 이 세상을 운영하지 않지요.


바퀴의 한가운데 축은 움직이지 않지요.

태풍의 눈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기 짝이 없지요.

마음 한가운데에 앉아 세상을 바라다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보이지요.


별 특별할 것 없는 지금이라는 시간에

자신을 온전히 녹여내며

진한 슬픔에 웃음 지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놀라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답니다.


저도 여러분도 그런 놀라운 시간에 흐르길

오늘도 두 손 곱게 모아 기원해 봅니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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