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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Oct 05. 2016

마음엔 블랙박스가 있다.

#180.

어떤 문제와 관련된 일이나 사람에 대하여

잘잘못을 가려 결정을 내리는 일.

혹은 하나님인간세상제재함.

심판의 뜻이다.

현실에서는 법행정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는 일이고

종교적으로는 사후에 신의 심판을 받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매 순간 심판받는다.

바로 나 자신 스스로가 나를 심판한다.

무언가 잘못된 생각을 마음에 품었을 때.

내 마음속 어디에선가

"이건 잘못된 생각 아니니?"라고 속삭이며 묻는다.

이런 한 생각 일어나고 난 후

우리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양심의 낮은 속삼임을 무시하고

욕심을 채우는 방향으로 가든지.

조용한 울림에 깨어나 한 생각 거두어

참회하며 멈추든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마음속에 있는 신성은 그 결정들을 기록한다.

그 기록은 "양심"이라는 블랙박스에 기록된다.

불현듯 찾아오는 죽음이라는 예정된 사고 후에

우리는 그 블랙박스를 천천히 그리고 아주 꼼꼼히

Rewind 해가며 스스로 심판하게 된다.

평소 악한 마음으로 무도한 행위를 일삼다가

교회나 절을 찾아가며 돈과 위선으로

그 거짓 마음을 속죄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의 죽음은 태어나며 예정되어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블랙박스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지금도 내가 짓는 마음은 매 순간 기록되고 있다.

오만과 방자함을 버리고

침묵한 양심의 절규를 따를 일이다.

잊지 말라. 우리는 매 순간 기록된다.

한 생각. 한 마음. 한 행동 까지...


세상 만물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스스로 모든 일들을 선택하여 결정하며 살 수 있죠.

나무는 움직이지 못하고 계절 따라 꽃 피우고 열매 맺고 낙엽 지죠.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도 고기와 피를 먹지 못하면 죽어 버리고

물고기는 물을 벗어나 살 수가 없죠.


하지만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나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죠.


그런 인간에게 신은 한 가지 심판의 장치를 해 놓았지요.

바로 양심이라는 것이죠.

그것은 신의 시선이자 신의 마음이죠.

하여 그 양심은 전지와 전능의 힘을 가지고 있죠.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을 이 양심을 통해 분별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성장하고 교육이라는 것을 받으면서

그리고 에고의 욕심을 채우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서서히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거나 위선 하며 살아가죠.


그러다 양심의 소리가 너무 커지면

교회나 절을 찾아 탐욕으로 거두어들인 재물을 바치죠.

그것도 모자라 직업 종교인들에게

자신의 무도한 인생을 위해 대신 신에게 기도해 달라며

차를 사주고 절을 지어 주기도 하지요.


과연 이런 사람들이 사후에 극락에 가고 천국에 갈까요?

우리 모두는 알고 있죠.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인간이 만든 종교적 규율만

열심히 따르면 천국과 극락에 갈 거라 믿어버리며 살죠.

그게 쉽거든요.

마음 편히 탐욕의 일상을 즐길 수도 있고

그 결과로 얻어진 더러운 재물만 조금 던져 주면

신을 강아지처럼 부려 먹을 수 있다고 믿기 쉬우니까요.


부처가 보았던 고통의 시대처럼

예수가 뒤집어엎었던 율법의 시절처럼

지금도 무언가 일어날 시절에 가까워졌음이 분명하죠.


뉴스에 도배되는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만행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죠.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우리도 별반 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아가죠.


남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나 스스로 양심을 거스르는 생각과 마음을 허락진 않는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위선을 품고 행하는 삶을 살지 않는지

매 순간순간 살펴야 하지요.


우린 결국 우리가 품은 마음과 행동에 따라

현생에서든 사후에서든 심판을 받게 되겠죠.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신의 섭리죠.

그 사이 양심이 많이 찔리면 찔릴수록

우리의 영혼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되겠지요.

병든 영혼을 가지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아무 곳도 갈 수 없어요.


영혼이 더 병들기 전에

심판이 더 가혹해지기 전에

신의 인내가 끝나기 전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하지요

양심의 소리에...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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