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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밭농부 Oct 10. 2016

우리는 다른 시간을 산다.

#185.

어제의 나를 붙들고 사는 사람

내일의 나를 그리며 사는 사람

우리는 그렇게 다른 시간을 산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결과요

내일의 원인이 된다.

지금을 붙잡으면

어제와 내일을 바꿔갈 수 있다.

어제의 원수에게도 지금 고개 숙이면

친구가 될 수가 있고

오늘 친구를 배반하게 되면

내일은 원수가 될 수 있다.

지금이란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진 시간.

수십 년 살아온 세월 조차도

지금 앞에서는 찰나로 변해버리고

수백 년 살 것 같은 미래조차도

지금 앞에서는 의미 없는 시간이다.

슬프게도 그토록 소중한 지금은

늘 어제와 내일에게 붙들려

이리저리 흔들리며 멀미한다.

그런 상태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우리의 어제가 불만스럽고

우리의 내일이 불안스러운 이유이다.

다른 시간에 살지 말자!

오직 지금에 살자.


자다가도 문득 가슴 쓸어내리는 부끄러운 과거가 있고

긴 밤 잠 못 들며 한숨 지어내는 두려운 내일이 있죠.

우린 그렇게 살기 쉽죠.


부끄러운 과거는 지금의 나를 위축되게 만들고

화려했던 과거는 지금의 나를 초라하게 만들죠.

높이오를 미래는 지금의 나를 다그치기만 하고

내려와야 할 미래는 지금의 나를 불안하게 하죠.


과거가 어떠했든, 미래가 어찌 되든

그 둘에게 붙들리는 순간

지금의 나는 방황하거나 슬퍼하거나 불안해하죠.

그런 내가 모든 결정권을 쥔 지금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 이야기했어요.

높은 도덕성은 현명함의 근원이라고 말이죠.

도덕성이 높으면 잡다히 생각해야 할 사항들이 줄어들고

오직 문제의 본질만을 보게 된다는 뜻이죠.


우리의 지금이 그러하지요.

지금에게 높은 도덕성이란

과거와 미래에 붙들리지 않는 성질을 의미하지요.


어제의 내가 살인자였든 불한당이었든

그 죗값을 치렀다면

지금에게 그 죄를 전가시키지 말아요.


내일의 내가 부자가 되든 대통령이 되든

그 과정이 정당할 것이라면

지금에게 그 부담을 지게 하지 말아요.


"올 것은 오게 되고 오지 않을 것은 오지 않죠"

내 앞에 닥칠 일들은 그렇게 나에게 펼쳐지죠.

불안해한다고 변하지 않고

준비한다고 다를 것 없지요.

담담히 과거 잊은 지금에 열심을 낸다면

우리의 내일은 매일 찾아오는 아침처럼 밝아 옵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내일은 옵니다.


그러니 걱정 말아요. 수고로운 그대여.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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