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우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부모의 일이 아니다.
아이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살피는 것이 부모의 일이다.
시위를 막는 것이 정부의 일이 아니다.
시위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정부의 일이다.
쓰나미가 무섭다고 바다를 메꿀 것인가?
겨울이 춥다고 태양의 온도를 높일 것인가?
우리는 근원을 볼 수 있는 진실의 눈을
어느 때인가 욕심에 팔아 버렸다.
대신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짝퉁 선글라스 끼고
서로 파랗다. 빨갛다. 악쓰며 좀비처럼 잡아먹는다.
우리의 영혼은 도망가 버리고 육신만 남았고
양심은 돈에 팔아버리고 욕심으로 버티고
진실은 개나 줘버리라며 거짓을 신앙한다.
누군가 인생을 고통의 바다라고 했다.
자연 그 어느 것도 고통스럽게 살지 않는다.
천국과 지옥은 사후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직 인간 만이 현실이라는 천국을
지옥 된 마음으로 살아간다.
현생을 지옥처럼 고통스럽게 사는 이는
죽어서도 천국에 갈 수 없다.
신은 천상에 살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신은 절이나 교회에 기거하며
삥 뜯은 돈으로 빌어먹는 백수가 아니다.
신은 인간을 만들고 난 후 인간 속으로 들어왔다.
불행히도 인간은 그 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눈을
에고의 달콤한 욕심에 속아 팔아 버렸다.
조용히 눈 감고 밖으로만 향했던
마음의 방향을 안으로 돌려 보라.
그 안에 선명히 앉아 있는 신을 볼 수 있으리라.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근원을 만나기를 기원해 보는 시간에 머문다.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를 살펴보면
큰 법칙이 있고 그 법칙 속에서 모든 일들이
원인과 작용으로 순환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밤 지나 아침 오고
겨울 가면 봄 오고
비 오면 강물 붇고
바람 불면 흩어지고
죽음 달고 태어나는
어떤 변하지 않는 흐름이 끊임없이 이어지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인간 세상은 어떤가요?
이런 큰 법칙에 따라
원인과 작용으로 순환되고 있나요?
제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아요.
도덕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법과 원칙은 힘 가진 자의 구미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되는 신세로 전락했지요.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살펴보기보다는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될까?라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피기에
원인은 바로잡지 못하고
끊임없는 오류만을 양산하며 세상을 어지렵히죠.
가진 자는 자신의 잘못을 권위의 문제라며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없는 자는 자신의 폭력을 가진 자의 탓으로 돌리고
대안 없는 화풀이에만 몰두하지요.
둘 다 한 치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사람들이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함께 만든 세상이랍니다.
니 탓, 내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모든 것이 자기 한 몸, 자기 가족,
자기 종교, 자기 국가만의 이익만을 쫒아
살아온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아닐까요?
무언가 큰 법칙에 어긋나게 살아가면
멸종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죠.
밤과 낮이 바뀌지 않고
겨울 뒤에 가을이 오지 않듯이
사람은 자연의 도를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죠.
신이 우리 인간에게 어떻게 살라고 했는지는
여러 성인들이 말해 주웠지요.
우린 그 말들 중에 우리 욕심에 딱 들어맞는
몇 구절만을 달달 외워 신앙할 것이 아니라
온화한 말속에 숨겨진 칼날 같은
"신의 경고"를 살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근원을 보는 눈은 에고의 선글라스를 벗지
않으면 뜨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선글라스를 썼는지도
알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네요.
오늘도 파란 태양은 차갑게 이글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