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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정한 곳 없이 흐른다.

농부의 마음이야기 #204.

by 마음밭농부

스트레스는 왜 생길까?

부정적 결과를 피하고 싶어 하는 패배자의 심리

혹은 알 수 없는 죄의식을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자연은 그저 낮고 빈 곳으로 흐를 뿐이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억지 부리지 않으며

오직 순응의 시공을 유유히 흐를 뿐이다.

그런 자연 만물에 스트레스가 생길 없다.

사람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인류의 가치를 높이는 위대한 발견이든

당장의 배고픔을 면하고자 하는 잔꾀가 되었든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마음과 생각과 행동으로 존재한다.

내가 짓는 마음의 역방향

그 마음의 방향을 변명하기 위한 거짓된 생각들

그 생각들을 실현하기 위한 나의 모든 행위들이

왠지 모를 불안감과 죄의식의 근원이다.

마음속에는 "양심"이라는 블랙박스가 있다.

이 곳에는 내가 짓는 모든 마음과 생각과 행위가

실시간으로 빠짐없이 기록된다.

지워버리려 해도 없애 버리려 해도 그럴 수 없다.

어느 순간 그 낯 뜨거운 기록들이 읽힐 것이라는

불안감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을

쉽게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감과 죄의식이 많다는 것이다.

그 불안감과 죄의식을 지우기 위해 자신의 에고를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재물, 더 큰 힘을 가진

슈퍼에고로 만들려 악을 쓰며 산다면

이미 그 사람은 악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운명의 포로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뜻을 세우되 그 뜻한 바가

양심에 비추어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나와 세상을 위한 뜻인지를 살펴보고

그 뜻을 이루는 과정에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면

실패에 대한 불안감도 막연한 죄의식도 생길 리가 없다.

무언가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생각된다면

당신의 삶은 이미 양심의 길을 많이 벗어났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를 즐기며 탐욕의 길을 폭주하든

한가로이 양심의 길을 거닐든

언제나처럼 선택은 여러분의 것이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죠?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하면 우린 누구나 힘들어하죠.


그런데 그 스트레스가 내 몸과 영혼을 짓누르는 지경이라면?

몸에는 병이 생기고 정신의 질서가 무너질 상황이라면?

우리는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깊게 되짚어 보아야 하지요.


물론 소시오패스들은 그런 스트레스를

삶의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서 활기차게 살아가기도 하죠.

아주 소수의 소시오패스는 범죄자가 되지만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는 사회 지도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회원제 클럽을 운영하며 세상 높은 곳에서 살아가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스트레스의 원인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 기인하지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옛 도인처럼 무위 하고 자족하는 삶을 살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죠.


우리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면

선함을 닮은 마음이 있고 악함을 닮은 마음이 있죠.

그 두 방향의 마음이 선명히 잘 구분된다면

당신은 건강한 영혼을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은 두 마음의 구분이 흐릿해있죠.


우리가 무언가 하고자 할 때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나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든다면?

그건 잘못된 마음이라는 뜻이에요.


그래도 그 일을 해야 한다면

다시 한번 마음속 양심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 봐야 하지요.

양심을 설득하거나 양심을 덮어버리려 하지 말고

양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양심의 뜻을 따라야 하죠.


신은 우리에게 무한한 선택권을 부여했지요.

그 선택들이 쌓여 우리의 신성 등급을 결정하겠지요.

양심이라는 블랙박스에 알게 모르게 모두 기록된

나의 모든 마음, 생각, 행위가 떳떳하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순리겠죠.


바람에 부끄럽지 않고

꽃들에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사람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답니다.

양심이 진리이기 때문이죠.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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