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마음이야기 #210.
어떤 이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고
어떤 이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못났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능력을 모르는 사람이다.
사람은 역경을 만났을 때 자신을 깨닫는다.
역경은 거짓과 위선으로 오염된 자아를 벗겨
사람의 진면목을 드러내게 만드는 신의 손길.
역경을 만나지 못한 사람의 말은 모두 거짓이다.
역경을 온전히 겪어낸 사람이라면
세상의 힘 앞에 경외할 줄 알며
역경 앞에서는 오직 겸손만이 살 길임을 깨달아
더는 필요 없는 말을 내지 않는다.
하여 미천한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내는 사람의 모든 것은 거짓이다.
사람은 말로 살 수 없다.
숨 쉬며 걷고 행하는 모든 행위와
순간순간 세상에 반응하는 감정과
끝없이 끊어지고 이어지는 생각들이
뭉치고 모이며 사는 것이 사람이다.
역경 속에 반짝이는 금강과 같은 지혜를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삶은 허무 일 뿐이다.
하여 지금 역경 속에 있다면
겸허히 엎드려 감사히 온몸으로 겪어내고
온 마음 열어 무한한 기쁨으로 받아들이라.
그 감사와 기쁨 속에
마음 한가운데 선명히 앉아 있는
온전한 자신을 만날 수 있으리라.
사람이 거듭 태어난다는 것은
이와 같은 이치를 일컫는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하죠.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이도 드물죠.
우리는 그렇게 자기 자신 조차 잘 모르고 살아가죠.
충성을 맹세한 신하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우면
신의를 가벼이 버려버리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찾아가
마음 내어 위로하는 친구는 세상에 드물죠.
역경을 만나면 피해버리는 사람이 있고
겸허히 받아들여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며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도 있죠.
그래요 사람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몰라요.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잘 모르죠.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나는 ...한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고 살아가죠.
사람은 두 번 태어난답니다.
한 번은 산고를 통해 엄마의 태로부터 나고
또 한 번은 역경을 통해 자신의 의지로부터 태어나죠.
두 번 태어나 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죠.
아니 인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죠.
그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과 자기 자신이란
미숙한 반쪽짜리 이야기 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 자신이 역경 속에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잊지 마세요.
지금은 거듭나는 시기라는 것을.
엄청난 산고를 겪겠지만
나에게는 새 생명이 주워질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다시 태어나
세상에 겸손하고 나에게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