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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감동을 먹고 산다.

농부의 마음이야기 #216.

by 마음밭농부

비난에 변하는 사람은 없다.

비난은 늘 의도와는 반대의 결과를 낳을 뿐이다.

사람은 감동을 먹고 산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지만

감동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다.

감동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갓난아이는 매일 엄마의 감동을 먹으며 자라난다.

자신의 사소한 몸짓에도 반응하는 엄마의 감동은

아이의 두뇌는 물론 영혼과 육신까지 성장시킨다.

감동은 말과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서 나온다.

전율을 일으킬 만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행운이 생겼을 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일을 만났을 때

우리는 감동 이외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다.

감동은 그렇게 현세의 말을 넘어선

'천상의 언어' 이자 '마법의 언어'다.

그 깊은 울림은 영혼을 일깨우며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육신을 성장시킨다.

우리는 이 곳으로 오기 전세상에서 썼었던

'천상의 언어'를 본능적으로 그리워하며 산다.

하여 아이든 어른이든 감동을 쫒아 살아간다.

우리는 감동에 굶주린 지 오래다.

우리의 영혼은 영양실조에 걸린 지 오래다.

오직 감동만이 병든 영혼을 치유할 수 있고

야위어진 영혼을 살찌울 수 있다.

지금 자신이 처한 환경이 힘들고 삶이 괴롭다면

그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보라.

감동은 주는 사람에게도 먹는 사람에게도

심지어 보고만 있던 주변 사람에게까지도

영혼의 울림을 전하는 신묘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감동하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감동 없는 삶은 죽은 삶이다.

우리 서로 감동 주고 감동 먹으며

감동으로 풍요롭게 살아갈 일이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맞는 말이죠?

그럼 사람에게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자신 있게 '감동'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 어렸을 적엔 감동을 아주 잘 먹고살았죠.

갓난아기였을 때는 매 순간 엄마의 감동을 먹으며

옹알이에서 말을 배우고 기는 것에서 걸음을 배웠죠.

아기였을 때는 사소한 것들에게도 감동을 느꼈죠.

지나가는 개미에게 감동 먹기도 하고

하늘에 걸린 솜사탕 닮은 구름에게도 감동 먹고

딱지치기 잘하는 형에게도 감동 먹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감동을 잘 먹지 않았죠.

아마도 교육을 받으면서,

세상을 알아가면서부터일 거예요.

매사가 그저 그런 따분한 것들로 변해버렸고

세상 어떤 것에서도

쉽게 감동을 느낄 수 없게 되었죠.


그래서 더 센 감동을 찾기 시작했죠.

게임, 술, 담배, 폭력, 도박, 이성...

이런 오염된 감동에 서서히 중독되어갔죠.

하지만 그 어느 것 보다 크고 달콤한 감동은

권력과 돈이었죠.

요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지 감동을

가지려 혈안이 되어 서로 다투며 살아가죠.

사랑, 겸손, 배려, 양보, 우정...

이런 순수한 감동들은 잊혀 갔죠.


우리의 삶은 영양실조 상태라고 볼 수 있죠.

순수한 감동은 먹지 않으려 하고

오염된 감동만을 편식한 결과죠.


사람은 감동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답니다.

오염된 감동으로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죠.

더 병들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예전 순수했던 마음 되찾아

작고 사소한 삶 속에서도

감동꺼리를 찾아야 하지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박한 여행이

친구와 나누는 마음의 선물이

들풀들에 건네는 고운 눈빛이

잊혔던 감동을 되찾게 해줄지 몰라요.


곱게 물든 어둠 속 반짝이는 별들 보며

내일의 '감동꺼리' 이불속에 그려보는

감동적인 가을밤이시길 기원해 봅니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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