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르는 것이 없다. 그것이 두려울 따름이다.

마음이야기 #233.

by 마음밭농부

없다는 것은 없다.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면

필연적으로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은 없다!"라는 말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신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우리가 '없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있음'을 알고 있는 것들이다.

정작 우리가 '모르는 것'은

없다거나 모른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아무리 오래 산 사람도

아무리 많이 배운 사람도

모르는 것은 죽을 때까지 모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노자는 말했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좋다.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병이다."

공자도 말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아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말했다.

"내가 소피스트들 보다 나은 것은

나는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다."

태평성대를 이끈 옛 임금들의 공통점은

늘 자신을 삼가 낮추고 세상에 앞서지 않았으며

자신이 가진 생각에 대한 물음을 늘 놓지 않고

세상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지를 살폈던 점이다.

요즘은 소위 '아는 사람', '배웠다는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만큼 무지한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무지하면서 동시에 용맹한 인물이 힘을 가졌을 때

늘 세상에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러하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 같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끝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단지 그 우스꽝 스러운 대열에서

혼자 빠져나올 용기가 없어 휩쓸려 갈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재기불능의 상태가 되기 전에

'모르는 것을 아는' 환한 지혜 안고 사는 눈뜬 이들이

세상을 경영하는 시절이 오면 좋겠다.

오늘도 찬 바람 찾아든 마음밭에

작고 여린 소망 하나 심어 본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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