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은 생의 첫날

죽음의 의미 #270.

by 마음밭농부

알만하면 죽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잘못된 말이다.

죽을 때가 되면 아는 게 인생이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초라해진다.

죽음 앞뒤에는 어떤 수식어도 의미를 잃는다.

죽음은 삶을 간단하고 정갈하게 해 준다.

죽음은 탐욕의 눈을 감게 하고

진실의 눈을 뜨이게 만든다.

하여 사람은 죽음을 느끼면

비로소 삶이 제대로 보이기 마련이다.

원래 죽음은 삶과 함께 탄생한다.

죽음과 삶은 형제다.

그 둘은 서로의 존재 덕으로

의미가 깊어지고 완전해지는 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사는 동안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해 버린다.

오직 삶만을 욕심으로 붙들고 집착한다.

하여 죽음을 외면하는 동안은

삶의 의미를 읽지 못하고 온전히 해석하지 못한다.

삶의 의미는 오직 죽음의 눈으로 볼 때

제대로 읽을 수 있고 온전히 해석할 수 있다.

오늘은 당신에게 남아 있는

생의 첫날이자 마지막 날이다.

우린 늘 이 명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삶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을 넓힌다면

지금 보다는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인생을 보고, 해석하고, 음미할 수 있다.

삶은 삶 속에서 보는 것보다

크고. 넓고. 깊고. 무한하다.


마음밭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