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학교다. #288.
숙제를 하지 않으면 대가를 받았어요.
학생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죠.
숙제는 두 가지가 있어요.
알 수 있는 숙제와
알 수 없는 숙제.
알 수 있는 숙제는 쉬워요.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면 되죠.
물론 하지 않았을 때는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죠.
문제는 알 수 없는 숙제예요.
알 수 없는 숙제가 찾아왔을 때의
증상은 대부분 이렇죠.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기도 하고
두렵거나 슬픔이 밀려오기도 하고
깊은 근심에 쌓여버릴 때 말이에요.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가 들이닥쳤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그래서 풀어야 하는 숙제라는 뜻이죠.
그 숙제는 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죠.
사람일 수도 있고, 상황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지요.
그 숙제는 감정에 휩싸여서는 풀 수 없어요.
감정에서 벗어나
관찰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만 하지요.
전후좌우와 위아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리.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는 일체감의 자리.
냉철한 알아차림과 평온한 사랑이 넘치는 자리.
그 자리를 찾아야만 하지요.
그 자리를 찾는 것이
우리 생의 가장 중요한 숙제예요.
우린 그 숙제를 풀기 위해
이 지구별에 내려온 기억 잃은 천사랍니다.
그 숙제의 답에는
우리가 꿈꾸던 모든 것이 실현되는 힘이 있어요.
그 숙제를 풀고 나면
우린 더 이상 힘들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지요.
영원한 즐거움과 평화로움이 넘치는 상태에서
오직 존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이제 용기를 내어 그 숙제를 풀어보도록 해요.
지금 이곳은 여러분이 머물러야 할 곳이 아니에요.
여긴 무언가 배우고 숙제를 풀어야 하는
배움터임을 알아야 하지요.
우린 숙제를 풀어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그 집은 '죽음'으로도 갈 수 없답니다.
오직 숙제를 푼 사람만이 갈 수 있죠.
저는 믿어요.
그 숙제의 풀이 과정은
그리 어렵지도 않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보상은 온 우주라는 것을.
우리 함께 풀어보아요.
이토록 아름답게 빛나는 숙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