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의 완전성에 관하여. #292.
지구는 기울어져 있다.
태양계도 은하도 우주도
모두 기울어져 운행하고 있다.
완전한 것은 현현(顯現)할 수 없다.
신이 그러하고
법칙이 그러하다.
하여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불완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불완전한 것은
완전함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하여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종국에는 완전함에 이르게 된다.
세상 만물은 거스름 없이
온전히 자신을 내 맡겨 완전에 이른다.
오직 사람만이
스스로 완전함을 추구한다.
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탐하고 도전하며
현실을 지옥으로 사는 이유다.
하여 사람은
영원히 완전함에 닿지 못한다.
사람이 완전함에 이를 수 있는 길은
오직 無爲 밖에 없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존재 자체의 온전함을 믿고
우주의 뜻따라 곱게 흐른다는 뜻이다.
우주의 뜻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의 실천이다.
사람은
우주의 사랑으로 태어난 생명이다.
잊지 말라.
세상은 기울어져 있다.
하니 불완전함을 탓하지 말라.
삶이란
마음에 힘 빼고
오직 믿음에 목숨 맡겨
우주가 베푼 넘치는 사랑 위를
기쁘게 흐르는 일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