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나를 세운다는 것... #418.
해와 달은 둘로 보이지만 하나의 사건이다.
옛사람들은 달라 보이는 것들의 숨은 연결을 보는 힘을
明이라 했다.
明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모호함이라는 경계선상에서만
관찰되는 이치의 움직임이다.
경계의 불완전성을 벗어나
어느 한쪽을 선택할 때
나는 그 세상에 갇혀 버리기 쉽다.
내 이념, 종교, 가치관, 세계관...
내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런 것들이
과연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생각'인지
'주입된 생각의 사체'들인지를 구분해
나를 경계에 세워내지 못한다면
나는 늘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사람 혹은
봐야 하는 대로 보는 사람은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보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오직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보는 사람만이
세상의 움직임들을 읽고 앞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칼 같은 경계의 자리에 나를 세워내는 떨리는 용기가
나를 진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