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침묵은 기적 그 자체이다. #429.
낮과 밤이 우격다짐으로 바뀌지 않고
계절이 다투어 흐르지 않음을 안다면
매사에 나를 내세울 일은 없겠지요.
나의 착함도 내가 알고
나의 악함도 내가 알고 있지요.
매 순간 나를 지켜보고 있는
나의 의식이 있기 때문이죠.
생각은 끊임없이 의심을 떠올리고
감정은 쉼 없이 나를 낭떠러지로 몰지요.
그럴 때면 침묵해 보세요.
생각을 침묵시키고 간사한 감정을 잠재우고
나를 지켜보고 있는 나를 의식해 보세요.
촛불이 없어 태양을 볼 수 없다는 바보에게
목마르다 아우성치는 물고기에게
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앵무새에게
침묵은 참을 수 없는 형벌이겠죠.
하지만 침묵에는 비밀이 있어요.
존재의 침묵은 때로는 기적을 부르기도 하고
기적 너머로 나를 이끌어 가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침묵해 보세요. 존재의 침묵을...
존재의 침묵은
'저항 없는 수용'과 '그저 바라봄'으로
지켜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