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담는 통인가?

Out of mind의 뜻... #428.

by 마음밭농부



술이 들어 있는 통을 술통이라 하고

밥이 들어 있는 통을 밥통이라 하고

쓰레기가 들어 있는 통을 쓰레기통이라 한다.

어떤 통이든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이름도 달라지고 내어 놓는 가치도 달라진다.

사람의 몸을 몸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내 몸통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몸통 안에 담긴 것의 이름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세상에 내어 놓고 있을까?

물고기에게 물을 가르치려면 물에서 내어 놓아야 하듯이

내 통을 보려면 통에서 벗어나 보아야 알 수 있다.

마음도 그것을 알려면 마음에서 벗어나 보아야 한다.

Out of mind라는 말은 미쳤다는 뜻도 있지만

마음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방법도 담겨 있는 지혜로운 말이다.

어렸을 적 우리 동네에는 '천치'라 불렸던 바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늘 웃었고 눈빛은 늘 맑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아이가 '천치'라 불렸던 이유는

그 아이의 몸통에 하늘의 이치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토록 해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게 아닐까? 싶다.

살아서 몸통을 벗어나 보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 '천치'의 해맑았던 웃음 닮은 별빛이 하늘에 반짝이고

나에게도 그 미소 찾아들어 빙그레 돋아나는 밤이다.


마음밭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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