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심리상담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데"
이번 주 라디오스타의 김기두 씨 저 울고 말았습니다.
그 말로 다시 정도전에서 부활했다고 했죠.
무명이라 대기실도 없어서 밖에서 추운데 있었던 적도 있었고, 그러다가 대기실이 생겼을 때 수돗물을 틀어놓고 펑펑 울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이야기가 지금은 들리지가 않아요.
극도의 가난에 지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삼십 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데가 있거든요.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발전해서 무명의 배우에서 이제는 이름이 알려진 배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고맙네요. 잘생긴 얼굴 만으로 연기는 일도 늘지 않는 사람들보다 나아요.
당신을 보면서 자기는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같다는 절망적인 생각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엿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등록금은 맨 마지막에 냈는데 졸업은 1등으로 할게요."
공장에서 일하던 어머님의 동료들이 기두 씨가 대학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돈을 조금씩 모아서 등록금을 마련해서 왔다고 했다고 했지요. 아직도 우리나라에 공동체가 존재하는구나. 이웃의 아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웃이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몸이 작아서 자주 센 형들하고 돈을 뜯겼던 이야기도 좋았어요.
가난하고 약한 몸을 가진 남자아이들이 생각이 났어요. 남자로서 약하다는 이유로 놀림받았던 과거의 기억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던 어른들을 보았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사람들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가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당신에게 상처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용기 있어 보였어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그 일들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밑바닥까지 가난하고 돈도 없고 백도 없는 사람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잘난 것 없는 흙수저도 가능성이 있다는 걸요. 그 실낱같은 가능성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성장기가 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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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마음 달은 심리학자.
안정현. ‘마음 달’이라는 닉네임으로 브런치 매거진에서 글을 쓰고 있다. 전환 관리 전문가. 구성원만 해도 여덟 명이나 되는 대가족 안에서 단조로운 유년기를 보냈으며, 타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즐거워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디자인, 연극, 춤, 영성 등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졌다.
언제부턴가 그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인간의 마지막 여행지는 사람의 내면이라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자마자 사회 공포증 내담자가 찾아와 상담을 시작했고,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내담자들을 만나며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푸석푸석 생기를 잃어가는 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바라보면서 진짜 내가 되어가는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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