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 심리상담
“할 만큼 하셨어요.
그런 사람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더 이상 노력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노력하는 것인지 생각해봐요.”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사람에게 의욕 떨어지는 소리를 하는 게 미안하지만 이것이 상담자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답이다. 누군가로부터 미움받는 게 억울하겠지만 생각해보면 나 역시 딱히 특별한 이유 없이 미워했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나와는 정반대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숨기고 그 사람과 잘 지내보려고 노력해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교육받아왔다.
누구와도 부딪히지 말고 화목하게 잘 지내라고 말이다.
그런데 타인과의 평온을 위해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지나치게 써야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해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직장에서만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자 했다. 그러나 모두와 잘 지낼 수는 없었다. 직장동료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고자 하는 해수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오히려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누군가가 당신을 미워하고 힘들게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몫이다.
그 사람의 인격이 부족한 탓이라 여겨라.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고민하는 건 당신 몫이 아닐 수도 있다.
상대가 자신의 그림자 영역, 즉 그에게 있는 어두운 부분을 당신에게 투사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과거의 누군가를 닮은 당신을 보면서 과거의 자기감정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어찌 완벽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와 잘 지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때,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짧은 인생.
만나서 행복한 사람,
즐거운 사람과의 시간에 집중하자.
책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의 일부를 수정한 글입니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 티스토리, 브런치, 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