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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Aug 15. 2017

지금, 여기 , 작은 것에서부터

마음달 심리상담

상담이 마치 과거만 파고들어 부모 탓이나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현재나 미래의 진로 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도 많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 과거에만 머물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가장 안타까울 때는 가진 자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한계 짓고 꿈을 빨리 포기하는 사람이다.

나나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패션 회사에 입사했다.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꿈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계속되는 야근과 상사의 막말에 지쳐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 이십대 중반을 넘어 서른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 꿈은 사라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자기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것 같아 슬프다고 했다. 열정페이를 받았던 어시스트 생활을 조금만 더 이 악물고 버텼으면 지금쯤 나아지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그녀가 언젠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준 적이 있다.
몇몇 그림이 아주 인상 깊었다. 감각이 있어 보였다.

나나에게 블로그에 그림을 올려보는 것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요즈음에는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고 기회를 갖는 이들도 더러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의 그림을 도용하거나 악플이라도 달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했다.


형편이 안 돼서, 미래가 불안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기회들을 넘겨버리는 이들을 보면
등이라도 떠밀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하고 싶은 것들을 시작해도 된다. 무엇이든 처음은 두려운 법이며 선택한 길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지금은 부적응자로 보이나 타고나기를 '창조자'로 태어난 이들이 있다. 무언가를 만들고,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이유는 더 잘하는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했으면서 실력자들과 비교하는 것은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흘린 땀과 기울인 시간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당신의 능력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드러내길 바란다.

그 자리에 멈춰버리고 난 뒤
지난날을 후회하는 어른으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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