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달 안정현 Aug 28. 2017

난 부족하지만, 나라서 충분하다

마음달 심리상담

단발머리 소녀였던 사춘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학교에서 정해준 교복을 매일 입어야 하는 것도 싫었고 머리 길이에 자유가 없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사라지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어른이 되면 삶의 정답을 알게 될 줄 알았다
.

그러다 어른이 되었다.
선택할 것은 많아졌고,
그 수많은 선택들 앞에서 압도 되었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두려움과 책임감이 나를 눌러오기도 했다. 결정에 대한 고통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가끔은 어떤 선택도 하지 않고 지금 이 상태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된 사람들도
나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미숙하고 여전히 넘어지며 갈 길을 몰라 헤맨다. 게다가 거친 황무지도 만나게 된다.

"왜 내게 이런 일이?"라며 외부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타인을 원망하는 단계에 머무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변화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고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아파하고 애도하면서,

예전의 것들을 놓아버려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의미 없음을 깨닫고 하나씩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버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내면의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환기는 고통스럽지만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과거의 나에게,
이제는 어른이 된 내가 위로를 전하며 토닥여줄수 있기를 

책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의 일부를 수정한 글입니다.  좀 더 자세한 글들은 책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 여기 , 작은 것에서부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