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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Dec 21. 2017

영화 리뷰 신과 함께

마음 달 심리상담

<브런치 무비 패스>로 본 영화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웹툰을 보지 않았다. 그래서 원작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지 못한 채 보았기에 기대도 실망도 없었다.

주인공이 여러 개의 지옥들을 통과할 때마다 과연 나는 저 지옥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 뒤의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이다.

상담을 하면서 더욱 영적 세계에 대한 궁금함이 생긴다.

백 년도 채우지 못하고 죽을 거면서 마치 죽음은 없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지금의 삶이 영원할 것처럼 말이다.


일곱 가지 지옥을 지나갈 때마다 자홍을 위해 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이 자홍을 변호해준다.

환생해서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이토록 힘들다면 지금의 삶은 힘들게 얻은 생일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들의 죄를 측정한다, 한 사람을 위해 변호인인 차사와 검사인 판관이 치열한 법정싸움을 벌인다. 거쳐가게 되는 지옥에 떨어질 것인지 다음 지옥으로 가게 될 것인지 결정이 난다.



1)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자홍은 어머니를 그리워했지만 15년 동안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다.

어머니와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밤새도록 돈을 벌었다고 하지만 가족을 만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고통받은 당사자인 어머니와 동생은 그를 용서했을 것이다.

 자홍이 소방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자홍은 사명감으로 누군가의 목숨을 구했고, 자신의 몸을 혹사시켜가면서 일했다. 

 어떻게 보면 지난 15년 동안 지옥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


2) 친한 친구로부터의 배신

수홍은 억울하게 당한 죽음으로 그들을 미워하게 되면서 원귀가 되어간다. 미워하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살아있는 채 죽음을 하루 동안 경험한다면 상대를 용서하기 힘들 것이다. 배신은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당한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미움은 삶을 파괴시킨다. 미워하는 대상을 미워함으로써 스스로가 괴물이 되어간다.

차사들은 그들에 대한 복수는 신의 영역이고 죽은 뒤의 삶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미움이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되고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는 것, 복수를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결심이다. 그러나 괴물을 없애려다 괴물이 되어버리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비평하는 역할에 흥미를 느끼지는 않는다. 

비평가는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영화를 보면서 내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하나의 장면이라도 재미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죽음을 바라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또 만날 것 같다.

죽고 싶다는 마음 안에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고통을 알아주기 원하는 마음을 공감하고자 애썼다. 

상담실에서 이생이 다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기에 힘들어도 살아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이 살고 싶기에 상담실을 찾아왔을 것이라고 믿는다. 얼마나 힘들면 죽음을 선택하고 싶은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며칠 동안 마음이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삶과 죽음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자신의 죄를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정죄하는 자는 당신 안의 감독관이며 그로 인해 지옥에 있다고,


누군가를 미워해서 견딜 수 없다면, 그를 용서하지 못함으로 당신이 지옥에 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힘들고 아프지만 당신에 대한 미움을, 타인에 대한 미움을 버려두고 

자신을 위해서 다음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은 죽음 뒤가 아니라 지금 이 곳에도 있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상담신청)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와 대학부설 유료상담센타에서 근무했습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내가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티스토리, 인스타그램 에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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