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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달의 심리상담 에세이
by 마음달 안정현 Aug 15. 2018

힘들 땐쓰기(언젠가, 아마도)

마음 달 심리상담

멀리 바깥으로 갈 수 없을 때는 서점을 여행하는 것이 최고다. 나를 봐달라고 책들이 손짓하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나의 최애 템은 책이다. 


집 근처에는 동네 작은 서점이 있고 매대에 올려진 책들은 대다수가 베스트셀러일 확률이 높다. 한 달에 몇 권은 새 책을 고른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작가의 인지도도 있지만, "드로잉 모로코"를 출간한 엄유정 님의 일러스트를 좋아해서였다. 


김연수 작가가 여러 곳을 여행한 것이 부럽기도 했고, 론니 플래릿 매거진 코리아에 글을 기고하면서 여행문을 남겨온 것을 책으로 남겼다는 것이었다. 글을 읽고 기억나는 문장을 적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중 기억나는 말은 다음과 같다. 


"낙수라는 건 추수한 뒤에 땅에 떨어져 있는 이삭을 뜻하는 말인데, 어떤 일이 끝난 뒤에 남은 이야기를 여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언젠가, 아마도 중에서-


여행을 다녀오고 사진이 남지만 몇 년이 지나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내가 그곳에 갔다는 기억은 남는데 뭘 하고 왔는지 도통 가물가물. 


물론 일을 할 때는 철저히 기록을 한다. 심리학회 임상 및 상담심리전문가로서 내담자와의 상담내용은 내담자를 위해 기록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마음 여행을 기록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기록을 꼼꼼히 하는 것은 귀찮아했던 나로서는 일상의 기록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블로그도 하다 말 다했다가 브런치를 하면서 기록을 남기고 예전에 쓴 글을 다시 읽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 내가 읽는 책들을 브런치에 남기기로 했다. 마음이 힘들 때 상담실을 찾지는 못하는 이들 중 책으로 위로받기도 할 테니 말이다.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 때도 있다.


"이 지구 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나는 지구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집에서 여행기를 들여다보며 아직도 안 가 본 곳이 많으니 지구의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고 생각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 지구는 외로운 별이 분명했다. 그 순간, 지구라도 외롭지 않다면 내가 너무 외로울 테니까."

-언젠가, 아마도 중에서-


내담자들에게 힘들 때는 쓰라고 얘기한다. 쓰고 써서 글을 남겨보라고 얘기한다. 속의 말들을 있는 그대로 다 터트려도 된다고 말한다.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그것을 거름 삼아 내 안의 꽃이 피어날 수도 있다.


"꿈은 서로 닮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소망과 꿈의 운명도 대게 비슷하다..... 결국 대개는 패배할 운명이라고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소망하고 다시 꿈꾸는 일이 바로 인간의 일이기 때문이리라."

-언젠가, 아마도 중에서-



copyright 2018.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4년 경력의 심리학회 공인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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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마음달의 심리상담 에세이
소속마음달심리상담 직업상담사
'마음달 심리상담'센터의 14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및 임상심리전문가. 책<나라도 내편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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