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 심리상담
책<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에서 실존 인물은 단 3명이다.
지인 소개에서 나온 루푸스를 앓고 있는 헤이, 소아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권사님, 임상심리전문가 주수퍼바이저 선생님이다.
바쁜 일정이 끝나서 최근에는 지인을 만나고 있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책 30페이지의 지인 소개를 하고 싶다.
타고날때부터 소아마비가 있으셨던 권사님은 처음 만났을 때는 보조다리를 하기는 하셨지만 보조도구 없이 잘 돌아다니셨다.
그러다가 목발이 필요하셨고, 이제는 집에서도 바퀴달린 보조도구가 필요하다.
일흔이 다 되어가시는 분이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 사시는데, 치매걸린 강아지 초롱이도 최근 하늘나라로...
피아노 레슨도 최근에는 중단하셨다.
권사님을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데, 힘드시겠다고 생각했는데, 바이올린도 배우시고, 서예도 열심히 하고 계신다.
“전동 휠체어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단 한 번도 자기 발로 뛰어다닌 적도 없는 분이 진동휠체어에 기뻐하다니,
장애를 준 신을 원망하는게 더 쉽지 않을까. 그걸 구입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한 것도 감사하다며....
구두만드는 일을 하시던 집사님이 돌아가셨고, 최근 노후때문에 살 던집을 비우고 작은 집으로 이사가셨다.
불평을 멈추고 감사를 하는 것은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초반에 알게되었을 때는 거룩한 좋은 말만 하는 분은 아닌가 생각도 했다. 거의 이십년 가까이 알고 지내면서 이 분의 감사는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슬플 때는 슬픔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환경이, 몸이 , 돈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누릴 수 있는건 선택이며,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방 한칸에 여덟가족이 붙어서 지내는 것도, 수도가 끊기는 달동네라 가족이 새벽마다 물을 길러 나가는 것도 싫었다. 시작부터 흙수저로 태어난 것이 싫었고 불평이 많았다.
내 불평을 멈추게 하려고 “전동 휠체어”에 감사하는 분을 보여주시나보다. 저소득층 아이들과 3년 넘게 상담을 했던 것도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는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든다.
바라고 원하던 튼튼한 ‘다리’가 아니라도 ‘전동휠체어’가 내게 주어질때 그걸 잘 받아들 일 수 있는 것은. 나의 선택.
불평이 아닌 감사를.....제대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택하고 싶다.
안정현
maumdal.com
마음달심리상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