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심리상담
저번 달 모 기숙사 면접위원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20대 청년들의 꼭 합격해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집이 멀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내가 머물 집 한 칸이 간절하고 소중했습니다.
무엇보다 미취업 중인 20대 청년들은 삶에 지쳐 보였습니다. 고시원에 가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그래서 간절히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을 나와 직장을 구하고 집을 구했던 과정들이 떠올랐습니다.
내 집 한 칸을 구하기가 참으로 힘들구나 하고 느꼈고 세입자로서 기가 죽었던 시절도 떠올랐습니다.
면접위원을 하면서 청년들에게 갑질 하는 어른이 되지 말자. 그리고 따뜻한 눈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자고 생각했습니다. 취업을 하고 집을 구하는 아울러 돈도 없는 그 시절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 또한 여러 직업을 전전했었고 제가 원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취업을 위해 면접을 하면서 별의별 말을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속에서는 여러 가지 말이 나왔지만 그렇게 말도 못 했습니다.
해외연수 한 번 왜 안 다녀왔어요
( 네, 돈 없어서 못 갔습니다.)
전공은 ~데 왜 이 곳을 지원했어요
( 전공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키는 몇이에요
(키는 왜 묻는 거지??)
답답한 질문들을 들으면서 한숨만 나왔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그곳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인데 힘이 있다는 이유로 비아냥거리거나 면접받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에 면접받던 학생들 모두 기숙사에 입실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저와 만났던 청년들의 간절한 눈빛이 기억납니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었다고, 취업이 늦어져서 힘든 시간들 잘 버티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원하는 꿈들 이루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간절한 마음 그대로, 시간이 지나 그런 청년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보았으면 합니다.
안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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