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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Feb 20. 2019

폭식과 수치심, 몸의 고백[헝거]

마음 달 심리상담

여성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추천받은 책 <헝거>를 읽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수치스러워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록산 게이는 두 가지의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성폭력 피해자인 것과 고도비만의 문제.

아울러 수치심.


2 이 책은 내 몸, 내 허기에 관한 책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라지고 싶고 다 놓아버리고 싶으면서도 그와 동시에 너무나도 많은 것을 원하는, 간절히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사람에 관한 책이다. 비록 그 과정이 한없이 느려 터지긴 했으나, 마침내 자신을 보여주고 이해받는 것이 가능함을 배우게 된 한 사람에 관한 책이다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자기를 혐오하는 시간과 그리고 말할 수 있다는 용기에 놀랐습니다. 이 책이 유명한 책인 줄은 이제 알았습니다.


30 
음식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나 혼자, 내 아파트에서 음식으로 나를 달랬다. 음식은 나를 판단하지도 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먹을 때는 오로지 나 자신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45킬로그램이 늘고, 45킬로그램이 더 늘고, 또 한 번 45킬로그램이 늘었다. 


음식을 통해서 위안을 받고 정서적인 충족을 받기도 합니다. 록산 게이는 자신의 몸을 아무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성폭행 피해 이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었기 때문입니다. 


74 나에게 연애와 우정이 이다지도 어려웠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사랑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고 상대가 원하는 행동을 해야만 누군가가 날 좋아해 주고 사랑해줄 거라 믿었다. 스트레스였다. 


사랑받고자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타인에게 맞춰서라도 사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착하고자 하는 마음과 온전히 착할 수밖에 없는 자신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착함이라는 굴레는 자신의 목소리조차 잃어버리게도 합니다. 


88 나는 그 전의 나, 두려움에 가득한 과거의 그 소녀가 아니다. 좋은 사람들이 내 인생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고 내 목소리를 찾았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덜 신경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더욱 알려져야 할 사람들의 삶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녀의 몸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몸무게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경계선을 설정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줄 압니다. 자기혐오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평범한 몸일지라도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내 몸을 억압하고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도 나의 몸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솔직한 고백, 이야기는 힘이 있습니다.










안정현

maumdal.com 

마음달 심리상담

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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