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심리상담
어제는 다양한 엄마들이 나와서 한 명의 인물에게도 눈을 뗄 수 없어서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노희경 작가 이후 좋아하게 되는 작가가 생겼네요.
"선생님, 엄마를 꼭 용서해야 하나요. 선생님 책에는 그렇게 되어있는 것 같아서"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힘을 기르는 어른이가 되어보자는 거지, 그 용서가 싶나요.
엄마라는 대상 언제나 사랑하고 품어주고 희생하는....
그런 대상으로 만들지 않아서 눈이 갔습니다.
딸을 사랑해서 일하는 딸 몰래 손자를 봐주고 죽은 뒤에 보험금을 주려는 동백이 엄마,
딸을 사랑해서 딸이 어리석은 일을 저지를 까 봐 먼저 나서서 해결해주려는 제시카 엄마,
아들이 똑똑하지 못해서 구박받을까 봐 큰소리치는 규태의 엄마,
다른 사람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내 아이는 제대로 돌보지도 않는 제시카,
남편 죽인 팔자 사나운 여자라는 소리를 듣지만 아들을 씩씩하게 키워낸 봉식 엄마,
아이가 상처 입는 게 싫어서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려는 동백,
동생을 잘 키우고자 술집에서 일을 해서 유학을 보내는 향미,
그렇게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를 고아원에 버리기도 하고, 사위에게는 몹쓸 소리를 하고,
며느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내 자식이 상처 입을까 봐 남의 자식에게는 상처도 줍니다.
아울러 향미는 마지막 믿었던 동생에게 버림도 받습니다.
다양한 엄마들.
나의 아이를 지키고자 사랑했고 엄마이기에 약했던 그 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의 엄마의 다양한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담실에서 다양한 엄마들을 만나게 됩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처럼 먹을 것은 주지만 아이들에게 공포를 주는 엄마, 따뜻하지만 평생 희생하고 사느라 자녀에게 죄책감을 주는 엄마, 아이보다 먼저 선택하고 애쓰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엄마를 용서하기가 너무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 엄마들이 또한 여자임을 보게 됩니다.
위기상황에서 구출해주는 실장님은 사라지고 동백이를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봉식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상처 입고 연약한 여자들의 이야기와 연대에 눈이 갑니다. 편견에 갇힌 시장 사람들로만 보였던 시장 아주머니들도 행미를 잃고 동백이를 잃을 수는 없다면서 함께 지키려 합니다.
제대로 사랑해주지도 못하고 제대로 사랑받지도 못한 것 같을 때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엄마를 미워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용서가 안되면 용서를 안 해도 됩니다. 엄마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고 또한 그 사람이 내 엄마일 수도 있습니다.
삶에는 핏줄의 엄마도 있지만, 다양한 엄마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내가 나의 엄마가 되어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따뜻한 드라마를 보여주는 작가가 엄마가 되기도 하고 연기하는 분들이 엄마가 되기도 합니다. 연약하고 가끔은 어리숙한 나와 당신의 모습에서 엄마, 그리고 여자를 발견하는 것처럼요.
15년 경력의 상담사 및 작가 안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