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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Feb 19. 2016

두려울 땐 끝까지 가보는 것

마음달심리상담

한여름 보라매 공원을 산책하는 중, 클라이밍 체험하는 곳을 보게 되었다.

90도로 기울어진 암벽을 보면서 저 끝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졌다.

얼마나 연습을 하면 올라갈 수 있을까 하며  그곳을 구경하고 있는데, 

같이 산책하던 일행 중에  세명이 올라가 보겠다고 했다.

난 후들후들 떨려서 해보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해보고 싶지도 않았다.


 연습해본 적도 없는데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라고 생각했는데

한 명은 얼마 못 가서 내려왔고 한 명은 70% 정도, 한 명은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내려가기 싫어!"라고 소리를 지르고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멈춰있었다.

난 그를 보면서 "왜 그랬지?"하고 궁금했는데,

아래서 도와주시는 분이 마지막에  두 손을 다 놓으라는 말이 그렇게 두려웠다고 했다. 

제대로 내려갈 수 있을까? 떨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무수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끝까지 올라간 친구는 두 손을 놓고 내려올 때는  스릴을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가끔은 불안이 밀려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불안해만 하고 있을 때 가끔은 그 불안의 끝을 봐야 할 때도 있다. 

발표불안, 공황장애 등의 모든 불안이 경험을 피하려고만 하면 이도 저도 못한 상황에서 불안만 커져만 간다는 것이다.

두려울 땐 두려움을 끝까지 체험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클라이밍을 피하려는 나는 

공중에서 손을 놔버리는 자유와 

누군가를  온전히 믿어보는 신뢰의 경험은 해보지 못할 것 같다. 

l


copyright 2016. 심리학자 마음 달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메일: maumdal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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