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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Jan 04. 2020

라테는 말이야, 나이듦이 힘들때
[책처방전]

마음 달 심리상담

라떼는 말이야.

 유행의 앞장서는 이들은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샌드박스도 도티도 유튜브도 아이들이 먼저 알려주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유행어를 가지고 놀이치료실에서 장난을 치네요.


라테는 말이야~ 꼰대를 지칭하는 말이겠지요. 라테는 말이야, 들을 만한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겠죠. 모든 어른들의 이야기가 들을 필요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 한번 빠지면 못 나올 것 같아서 음악만 들었는데, 박막례 할머니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책을 읽고 유튜브 구독을 했고 평수에도 빠졌습니다. 순식간에 정주행을 하느라 원고를 못써서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요.


제 꿈은 괜찮은 할머니로 살다가 죽는 것이 꿈인데요. 노년에 대해서 고민도 많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도 많습니다.


박막례 할머니의 책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 있더라고요. 암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도 생각이 나고요.

염병이라고 욕을 해도 정감이 넘치고, 무엇보다 할머니가 현재를 감사하며 사시는 모습이 좋더라고요. 힘든 시간들 바람난 남편이 집을 나가고 식당일을 하면서 아이들 3명을 키우는 일이 할머니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으셨더라고요. 며느리 시집살이 안 시켰다는 것도 좋고요.


가족에게나 뭐라고 욕하시지 다른 분들에게는 살갑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생생한 노년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유튜브 사장님과 만난 영상도 좋았는데요. 그녀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유튜브 아니었으면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노인들은 경제적인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문화가 된 것이 마음 아프더라고요. 언젠가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고요. 키오스크에 헤매기도 하고, 주문하는데 자신 없어하기도 하고.


라테는 말이냐를 글로 영상으로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쓰시는 어른들이 많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라테는 말이야라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저장하고 블로그에다 글을 쓸 수 있고 유튜브도 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좋은 자료가 될 거니까요.

마음껏 라테는 말야라고 외쳐도 좋습니다.  라테는 말이야, 그리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충분하니까요.


글쓴이 : 안정현 상담심리전문가 703호, 임상심리전문가 1246호

15년 경력의 상담사 마음달심리상담센터

maum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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