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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Sep 01. 2020

코로나로 언텍트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

마음달심리상담센터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생계가 어려운 분들도 많고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으로 다들 힘들 것 같아요. 저도 상담을 하면서 언택트 심리 상담의 수가 늘어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코로나 시대의 심리 상담의 변화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실 거예요. 코로나 2.5단계로 9월 6일까지는 접촉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작년 2월 말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내담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는 종결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점점 바뀌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시 2차 재유행이 시작되었네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기가 염려스러운 분들은 집에서 아이들 돌보아야 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분들은 저녁 외출을 금지당하기도 합니다. 특정 직업은 지역을 벗어나면 안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주는 대면 상담이 어려워진 분들이 생겼네요.



© adamsky1973, 출처 Unsplash





위기,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을 만난 비대면 상담의 후기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라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변화해야 할지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변화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상담 시간이 마치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한 심리 학회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전화 자원상담을 하고, 늦은 저녁에 모 플랫폼에서 1명당 20분 정도의 채팅 상담을 하며 300명 정도 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수입이 끊긴 분들이나 상실의 아픔을 겪거나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깨닫게 된 것은 상담에 대한 부적절한 정보가 많고 상담에 대한 두려움도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글로 영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상담으로 바쁘다 보니 잊어갔습니다. 당시 너무 지쳐서 소진이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하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비대면이라는이유로 독설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어떠한 재재도 없다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현재 무료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제 개인상담실을 운영하고 책을 쓰고 있습니다.




© gabrielbenois, 출처 Unsplash






코로나 언택트 심리 상담의 장점과 단점을 경험하다


현재 저는 두 가지의 코로나 언택트 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상담 모두 대면 상담과 같은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언택트 상담도 대면 상담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첫 번째, 음성상담(전화상담, 카카오톡 음성상담)입니다.



가톨릭대학교 내 상담실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진행하던 내담자들과 전화상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전화상담을 받고 싶다고 연락을 주신 분들을 거절했던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코로나 전에도 언택트 상담은 한국에 잠시 왔다가 해외로 돌아가는 분이 먼저 전화상담을 받고 싶다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전화상담은 무료상담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얼굴을 보지 않고 상담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했습니다. 그래서 2-3회 정도 진행해보고 상담의 효과가 있다면 계속 진행해보자고 했습니다. 우울, 폭식 등의 여러 증상들이 완화되면서 상담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내담자들도 대면 상담만큼 전화상담만큼 만족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화상상담(줌) 상담입니다.



대면 상담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상담을 하다 보니 상담자의 얼굴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줌으로 화상상담을 하면서 표정을 보고 이야기하니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장소 제한이 없다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서 해외에 있는 분들과도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면 상담의 효과를 믿습니다. 위기의 시대 엄청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도 비대면으로 수련감독자가 상담사에게 슈퍼비전을 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허용되고 학회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어려운 일들 속에 마음이 다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현실을 부인하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외부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도 커질 것 같습니다. 저뿐 아니라 위기의 시대이고 원치 않는 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외상 후 성장이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와 무기력감이 공존하는 이때에 위기를 받아들이고 이 삶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전환기, 당신의 마음이 새롭게 됩니다.


글쓴이 마음달 안정현 


심리학과 관련된 따뜻한 글을 씁니다.


16년경력의 한국임상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 및 한국상담심리학회 공인 상담심리전문가


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엄마도 아들은 처음이라



https://maumdal.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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