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집으로 가톨릭평론 책의 컬럼개재의뢰가 왔습니다.11월 12월호의 제목은 "코로나 최전선, 우리는 이렇게 살아간다"입니다. 애도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로나로 슬픈감정을 느끼며 애통의 시간을 통한 새로운 선택 으로 글을 기고했습니다.카톨릭평전 책으로 받아보니 소감이 새롭네요.
글의 일부입니다.
그저 지나갈 일들일 거라고만 여겼다. 연휴 텔레비전에서 코로나 뉴스를 듣기는 했어도 말이다. 김포도서관에서 네 번째 ‘저서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강연을 하던 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보였다. 상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상담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는 들었지만, 조만간 멈출 일이라고 생각했다.
2월 말 아이 엄마들은 두려움에 상담실에 오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 삼 분의 일 정도의 내담자들만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정되어있던 십여개가 넘는 강연들은 취소되었다. 코로나 블루로 갈 길을 잃은 슬픈 감정을 지닌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내가 모르는 사이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코로나로 인해 슬픈 감정과 함께 사람들은 공포감으로 휩싸였다.
슬픈 감정을 토로하는 예술가들은 공연이 없어져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고 방과 후 교실 선생님은 일자리를 잃었고 공시생들은 시험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고 카페는 손님이 없어서 월세를 감당하느라 힘들어했다.
병원에 오는 환자가 없자 봉직의가 일자리를 잃었고 약국도 파트 약사를 줄이고 그들의 아이를 돌보면 육아도우미분도 일을 잃었다. 회사를 이직하겠다고 잠시 쉬는 중이었는데 다시 직장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상담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분들이 많았다. . 예상치 못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더욱 세상에 대한 분노가 많아진다.
상담을 통해서 애도하면서 힘든 마음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 힘든 시간이다. 상담실에서 상실로 고통 받는 이들을 오랫동안 보아왔다. 지금까지 아이를 잃은 부모, 부모를 잃은 이들,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 사랑하던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 이혼이나 사별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을 만났다.
보울비 애도의 과정
1 부인
2.분노
3.비탄
4.회복하는 것
누구나 아프거나 슬픈 감정들을 먼저 피하고 싶어한다. 애도상담은 슬픈 감정을 부인하지 않고 먼저 만나는 것부터 시작이다.코로나 위기의 시대에는 화도나고 힘들고 좌절스럽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 위기에서는 자신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나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힘들 때는 우리는 원인을 찾는다. 타인과 환경에 원인이 있다며 때로는 신을 원망하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귀를 막아버린다. 힘든 시기에 슬픔과 고통에 귀를 기울이기가 어렵다. 슬픔을 통과하는 그 자리에 다른 것들로 채우려고 한다.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들기 때문이다. 슬픔의 자리를 통과할 때 이 자리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톨릭평론을 쓰면서 위기의 상황에 필요한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것 깊은 상실의 고통을 경험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