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 심리상담: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갈망하는가
탁 트인 창밖의 풍경이 좋아서 선택했지만, 겨울이 오저 차가운 바람에 창문이 작은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끔은 좋아했던 것들이 힘들어서 내가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익숙했고 좋았던 것들이 때로는 좋은 선택으로 결정한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알 수 없는 공허감, 고통이 나를 찾아올 때 그곳에 머물지 않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상담실을 방문한다. 단순한 위로와 위안이 아닌 나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변화는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아픈 직면
나는 지금 잠시 그런 것뿐이다 거나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외부의 것들에 주권을 넘기고 싶다. 타인을 탓하게 된다. 그리고 당장의 고통은 보통 외부에서 온 것이 많다.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서 그놈의 상사 때문에 부모 때문에 직장동료 때문에 자본주의의 문제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물고 싶다.
이 시간들은 너무나 필요한 시간이다. 우선 입을 열어서 내 이야기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 이 영역을 넘어서기가 힘들다. 여기서 멈추게 된다. 간혹은 내 고통에 특별한 처방을 달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고통을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만이 이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다.
자기 수용과 이해
타인을 비난하고 힘듦 안에 어쩌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미워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좀 더 잘했다면, 그랬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나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마음속에 머무르게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타당화이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그 당시는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이것을 이해하게 될 때 어그러진 가슴의 답답함들이 풀려난다. 타인에 대한 미움, 나에 대한 미움을 벗어날 때 나로서 살아가게 된다. 이 시간들은 쉬운 일들이 아니다. 지독하게 나를 미워했던 시간들에서 나를 안아주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 아픔의 덩어리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대부분 이때 온전히 회복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저항 변화의 고통
인생은 단번에 성장하지 않는다. 익숙한 습관들과 생각들로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빠르게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데 좌절하게 된다. 단번에 달라지는 것이 아닌 지루한 반복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익숙한 나와 결별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지금 그대로가 너무 춥다면 마음의 장소를 옮겨야 한다. 나를 바라보고 직면하고 수용하고 변화와 고통을 이겨내는 시간들을 버텨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내면을 오롯이 보는 시간들에 내 존재가치가 의미 없었음에서 벗어나서 내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이해하는 삶이 된다. 내 삶은 지금 현생에서는 이 삶이 전부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 마음이 바닥을 치는 이들이 있다.
상담실의 문을 여는 이들뿐 아니라 용기를 내서 작은 변화를 이루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를 믿고 작은 변화를 시작하는 당신을 응원한다. 그것이 글쓰기이던, 밖으로 나가는 산책을 위해 운동화 끈을 묶은 이도, 용기 내어 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들에게, 익숙한 중독에서 벗어나서 끊으려고 하는 당신에게 그 작은 발걸음만으로 충분하다고. 자신에게 온기를 주고 있는 첫걸음이 될 거라고.
글쓴이: 안정현(마음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