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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Nov 26. 2015

놀이치료: 내적작동모델

마음달심리상담

볼이 발그레한  여자 아이는 손에 한가득 과일을 가져온다.

"선생님, 이거 먹어요. 다 먹어야 해요. 크크크"

"우걱우것 아 맛있다. "

"크크크, 독사과 들었는데, 이제 선생님 죽을 거예요."

난 꽥하며 뒤로 넘어졌다.

아이는 자지러지게 웃는다.

"하하하하하. 선생님 이제 죽었어."

"선생님이 죽어서 이젠 힘이 없어"

아이는 "그래, 살려줄게."하며 큰 인심 쓰듯 이야기한다.


나는 덕분에 살아났다.

소꿉놀이 통에서 플라스틱 과일을 접시에 담아준다.

"이번에는 있을까요? 독이 없을까요? 히.."

내가 맛있게 먹고 나자...

"크크크 크, 흥. 이번에는 독 딸기였는데."

나는 뒤로 넘어지고 아이는 즐거워한다.

 죽이고 살려주기를 여러 번 그 이후 아이는 너무나 신나 한다.

"정말 정말 재미있었어요."

마칠 시간이 되었는데도 더하고 싶다며 내 팔을 잡고 흔들다가 아이는 치료실을 나갔다.


엄마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엄마 하면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엄마 입장으로서는  억울할 것이다.

힘들게 키워 났더니 아이가 마음을 몰라준다.     

맞다. 엄마 역할은 참 힘들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세상을 인지하지 못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래서 엄마와 아이가 바라보는 사건은 너무나 다르다. 감정표현에 솔직한 치료실의 아이들은 엄마 피겨를 날려 버리 가나 모래로 묻어버리기도 한다. 헨젤과 그래텔의 마녀는 부정적인 어머니상이다. 과자로 만든 집으로 아이들을 먹여주었지만, 또한 구속하기도 한다.          


아동기 때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엄마와의 관계 즉 '내적 작동 모델'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을 의심하거나 친구 사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나타난다. 결국 초기 원형 관계가 결국 대인관계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안전감을 느끼지 못하고 파괴적 모성애가 가진  두려움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얼음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기표현을 못한 순종적인 아동이었을 경우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치료실의  아이는 건강하다. 엄마에 대한 미움을 독사과로 해결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풀면서 성장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통합해 나갈 것이다.        

        

아이들의 엄마는 어른이 되었고 놀이치료를 받기도 힘들다. 

그럴 때는 스스로가 좋은 어머니가 되어주어야 한다.

집단상담에서 성인이 된 상담자들도 엄마가 준 상처에 대해서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엄마에게 이해받고 싶다고요 그 어떤 사람도 아닌 엄마에게 요."

그러나 그 엄마는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이 되어 간다. 엄마의 한계를 인정해야만 한다. 그것이 아프고 힘들지라고.


그래서  우리는 나를 향해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야한다.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자녀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잔잔하고 세밀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copyright 2017. 심리학자 마음 달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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