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전염병, 자해로부터 청소년과 청년을 지키자
자해란 스스로 자신에게 상처를 내거나 자신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해를 시작하는 나이는 대개 12세에서 14세며, 20세가 되기 전 자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해의 종류에는 손목과 팔 등의 피부 긋기, 문지르기, 긁기, 잘라내기, 부딪히기, 멍들게 하기, 스스로 자신을 때리기, 화상 입히기, 약물 과량 복용하기, 위험한 물건 삼키기 등이 있다. 주로 면도칼이나 커터칼 이외에도 가위, 펜 끝, 손톱, 유리 조각, 깨진 CD, 부러뜨린 칫솔 등 다양한 자해 도구를 사용하여, 손목, 팔, 허벅지, 어깨 등 여러 신체 부위에 경미한 상처를 낸다.
자해를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심해서 자해를 한다.’고 말한다.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의 주요 스트레스는 공부, 친구 관계, 가족관계다.
청소년들은 자해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 “자해는 내 고통스러운 감정을 해소해 준다.”
- “멍한 느낌이 들 때 자해를 하면 내가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 “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남에게 알리기 위해서 자해를 한다.”
- “부모님을 화나게 하기 위해 자해를 한다.”
- “죄책감이 들 때 자해를 한다.”
자해로 인한 만족감은 일시적이고, 모든 것을 악화시킨다. 자해는 병적이고 위험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므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청소년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일 때 자해를 하고 있을 수 있다.
- 계절과 맞지 않는 복장: 더운 날씨에도 긴팔옷을 입음
- 손목밴드를 계속 붙임
- 신체가 드러나는 학교 활동 참여를 꺼림
- 붕대를 자주 사용함
- 면도날 같은 적절하지 않은 용품 소지
- 피부 위에 설명되지 않는 화상, 자상, 상처 및 흔적이 있음
- 우울, 불안, 불면 등 심리적 증상이 악화 됨
자해 경험이 있는 학생의 60%는 다시 자해를 한다. 자해를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부모와 교사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살할 생각은 없고, 자해만 하고 싶다’는 청소년의 말. 과연 안전한가?
청소년의 뇌는 성장 중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고 있으며,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이 시기에 죽고 싶다는 의도가 없더라도 자해 행동을 반복하게 될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는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청소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자해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은밀한 비밀로 감추어 둔다. 아이가 자해하는 걸 알게 된 부모조차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자해가 자살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매우 위험하며 시급히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위험한 도구를 사용한 자해
- 정기적으로, 규칙적으로 시도하는 자해
-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지내면서 자해하는 경우
-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
https://brunch.co.kr/@maumdream/39
https://brunch.co.kr/@maumdream/41
2018년 9월 20일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하여 개최한 급증하는 자해에 대한 이해 및 대책을 위한 특별 심포지엄 “자해 대유행, 대한민국 어떻게 할 것인가?”를 위해 작성한 원고입니다.
글 _ 정찬승 (융 학파 분석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보건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연구원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마음드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