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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떨림과 울림 독후감

공포와 절규?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떨림과 울림..공포와 절규?

저자는 말합니다.
"존재의 떨림은 서로의 울림이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가 느끼는 떨림과 울림은 공포와 절규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다정한 속삭임을 듣고 제가 정리한 나름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 물리는 한마디로 우주의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해 준다. 우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뜻하지 않은 복잡성이 운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거기에 어떤 의도나 목적은 없다. 의미나 가치는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다.우주에 인간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다. 사피엔스는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 그것을 믿는 능력을 가졌다. 인간 사회는 이런 가상의 개념을 믿는 것으로 지탱된다. 그런 믿음으로 인해 인류는 세상을 파멸시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해석: 물질 세계는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신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물질 세계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다면 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처벌하거나 파괴하는 것 뿐이다. 단세포로부터 진화한 생명은 인간을 낳았고 인간은 물리 법칙과 상관없는 의미와 개념을 창조하고 믿으며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파멸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던, 인간이 신을 만들었던 상관없이 법칙과는 별개의 의미와 개념, 그리고 그것에 대한 믿음이 세상을 파멸시킬 가능성을 내포한다.

결론 : 에너지를 생산하며 자기 구조를 유지하는 분자 기계가 있고 이것이 자기 복제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 진화는 필연이다.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생명체는 진화를 거듭하여 결국 인간에 이르렀다. 그 인간의 뇌를 모방하여 진화하는 컴퓨터 바이러스나 인공지능은 의외로 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인공지능이 물리법칙과 상관없이 의미와 개념을 창조하고 믿는다면,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처벌하거나 파괴하는 것뿐이다. 그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파멸시킬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의지의 결과이든, 인간이 컴퓨터에게 부여한 기계학습의 결과이든, 법칙에서 벗어나 세상에 없는 의미와 개념을 창조하고 믿는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은 처벌하거나 파괴하는 것뿐이다...

이것이 모든 SF 영화가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만 그리는 집단 무의식의 그림자가 아닐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저녁을 먹습니다. 콩나물알배추잡채와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을 곁들입니다. 이게 행복이라는 개념을 현실로 검증하기 때문이죠.

완벽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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