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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도을단상] 우리 안의 무지, 근대화거리

근대화거리를 근대거리로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우리 안의 무지, 근대화거리

전국의 많은 곳에 근대화거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 명칭을 들을 때마다 위화감을 느낍니다.

삼국시대의 도시와 거리가 발굴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고대거리라고 부르지 고대화거리라고는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거리를 발굴하거나 그대로 재현해서 복원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중세거리라고 부르지 중세화거리라고는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일제시대의 우울한 냄새가 가득한 식민시기의 거리를 근대거리도 아니고 근대화거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시기에 조성된 거리는 그냥 근대 거리일뿐입니다.
삼일절을 대신해서 쉬는 오늘, 전국의 공무원들은 얼른 각성하여 근대화 거리의 명칭을 근대거리로 바꿔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대화거리'라는 명칭은 우리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전근대적 인식'을 드러낼 뿐입니다.

맛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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