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이 그러하듯이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한다
[도을단상] 연극 봄눈
친구들이 술자리로 흥성스러울 때, 저는 조용히 대학로로 나갔지요.
2017년 창단한 배우 중심의 청년예술가 단체인 창작 집단 본의 연극 봄눈을 보았습니다.
모처럼 어려운 작품 만났네요.ㅎ
네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무겁고 어둡고 피하고 싶은 두려운 존재인 죽음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여기에 존재함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혹은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네요. 연극에 집중이 되지 않는만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는 생각할 거리가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왜 제목이 봄눈일까.
봄인데 눈이 오네,라는 의외의 현상이 어니라 봄눈 녹듯이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봄과 눈은 우리와 늘 함께 하기에 제목이 봄눈 아닐까요.
죽음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늘 함께 한다는 이야기처럼, 언뜻 대조적으로 보이는 봄과 눈이라는 단어가 '봄눈'으로 하나가 되었을 때 뿜어내는 기운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바라건대 많은 일들이, 많은 것들이, 봄눈 녹듯이 녹아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캄캄한 서울의 밤을 달려 들어오자마자 스위치를 올립니다. 순식간에 광명천지네요.
금방 끌게요.
잘 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