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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도을단상] 아버지 최애 오돌갈비와 추성주

인생은 즐가운 소풍이어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아버지 최애 오돌갈비와 추성주

오랜만에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는 오돌갈비를 준비해 봤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자식에게 밀어내던 오돌뼈를 오독오독 씹어 먹는 쾌감이 회춘의 그것과도 같은지 너무 좋아하십니다.

오늘 함께한 135번째 전통주는 추성주입니다.
전라남도 담양군의 추성고을에서 만들어지는 약소주입니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22호 양대수 명인이 만든다고 하네요.
곡물과 한약재를 발효시켜 약주를 만들고 이것을 2번 증류합니다. 이 증류주에 한약재를 달인 물을 넣고 한달간 숙성시킨 다음 한번 걸러내기 작업을 한 뒤 다시 한달을 숙성시키고 대나무 숯으로 여과시켜 만드는 술이라는데, 한잔을 마셔 보면 달긋한 구기자향이 입안 전체를 적신 뒤에 목젖을 타고 내려갑니다. 몸에 좋은 것을 마시는 느낌이라 그야말로 약주입니다.

오돌갈비 1.2kg, 작년에 아버지가 농사 지은 시레기로 만든 된장국, 혈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올리브 오일을 넣어지은 밥에 몸에 좋은 술을 곁들여 2시간 동안의 즐거운 파티를 마쳤습니다.

양손을 흔들며 좋은 시간 보내라고 꽃 같은 웃음을 지으며 돌아서는 부모님의 모습을 뒤로하고 우리도 우리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외출 준비를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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