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모인 부처님 오신 날
[도을단상] 어린이날에 크게 쏘인 어린 아들
오늘은 어린이 날입니다. 아들이 저녁을 쏜다고 하더군요.
과외를 마치고 온 아들과 부모님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1월에 대학원 첫 월급을 타면서 쏜다는 것을 용케 재주껏 미루고 미루더니, 어버이날, 할아버지 생신, 할버니날, 월급턱까지 다 합쳐서 오늘 꼴랑 한 번 쏜다길래, 식당선정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우선 장어 2마리에, 생갈비 2인분이 다 구어지자마자 장어 2마리와 생갈비 2인분을 바로 추가하는 주문을 거니, 얼굴부터 마비가 시작되어 금방 온 몸이 굳어버리더군요. ㅋㅋ
고통을 좀 덜어주려고 연신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빨리 취해서 잊어버려야 마비가 풀리거든요. 녀석도 포기한 듯 연거푸 소주를 털어넣더군요.
1시간만에 아들 월급의 1/6을 먹어치웠습니다. 무심코 쏜다고 했다가 호되게 쏘였죠. ㅎ
식당을 나오자마자 자취방으로 간다고 인사하며 지하철역을 향해 돌아서는 아들에게 잘 먹었다는 뜻을 담아 진심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주 봬요~!"
엄마가 죽는다고 웃으시네요.
어린이가 없는 집에 저녁 한 끼 쏜다고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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