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뮤지컬 사랑했어요

가수 고 김현식의 27개 넘버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뮤지컬 사랑했어요.

백신 접종 2일차.

옛날 딴지일보체로 말하자면 똥꼬발랄한 성, 아니 문화생활을 위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8월 14일 공연을 시작했으니 오늘 캐스팅으로는 거의 개막공연이 아닐까 싶네요.

가수 김현식의 노래들로 27개의 넘버를 채운 공연입니다. 이문세의 노래들로 채워진 광화문연가를 보았기에 우리시대의 이야기일거라고 편하게 자리에 앉았네요.


비엔나가 배경이 되고 남남북녀가 만나고 엥? 뭐가 이리 서사가 뻔하지? 라는 생각으로 1부를 마쳤습니다.

인터미션에 한 숨 돌리자마자 2부에서 서사와 노래와 감정을 쏟아 들이붓더군요.


축축히 젖어 나왔습니다.

마침 변덕스러운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지만 사나이 갈 길을 막아설 정도의 뇌우는 아니었기에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를 중얼거리며 지하로 들어섭니다.


이제 가산에서만 비가 내려주지 않는다면 저의 범블비를 타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 무탈한 하루에 감사하며 잠들겠지요.


그 땐 몰랐지만.

사랑했어요. 이 마음 다 바쳐서.


과거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을 당겨와 그 거대한 중력으로 이 신산스러운 현재의 시공간을 비틀고, 그 안에서 나는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겠습니다..


잘 자요.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제주여행의 여의주, 제주투어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