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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6시 퇴근 후 막창대첩

뮤지컬 6시 퇴근, 그리고 행복한 시간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6시 퇴근 후 막창대첩

대학로로 달려갔습니다. 영화관은 손님이 없어서 난리라지만, 대학로 극장가는 손님들이 꽉꽉 차서 난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멍하니 앉아서 스크린 바라보고 팝콘 먹는 것보다, 배우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살아있는 현장의 생생함을 느끼며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즐거움이 더 클 테니까요.

젊은 세대들이 너무 좋아할 만한 뮤지컬입니다. 노래와 연기, 연주까지 재주가 넘치는 배우들과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내는 희곡과 연출 덕에 극장은 어느덧 콘서트 현장과 같은 열기에 빠져들더군요.

매주 월요일 공연이 쉬는 날이라 일요일 공연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과 흠뻑 빠져드는 관객들 덕분에 공연 시간이 2시간을 넘어섰습니다. 앵콜만 세 곡을 달리더군요.

6시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달려 부모님과 막창에 소주를 함께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넷이서 6인분. ㅋ

다시 비행기 타고 출근할 준비를 해야겠지요.
학창 시절도 재미가 있었고, 취업 준비생 시절에도 재미가 있었고, 직장 생활도 재미가 있었고, 사업을 하는 동안에도 재미가 있고, 30대, 40대, 50대가 되어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싶습니다.

오늘 밤에도 안방 천정엔 영화가 흐를 것이니, 부지런히 씻고, 얌전히 침대에 누워서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일요일이 바람에 스치는 밤에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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