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심천 민속촌 용봉무중화 공연

나, 지금 떨고 있니..?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심천 민속촌 용봉무중화 공연

혈통과는 별 상관이 없는 문화로서의 한족과 혈통으로 뭉쳐진 민족으로서의 55개 소수민족으로 아루어진 중국은, 수 없는 분열과 역설적으로 소수민족이 정복과 영토 확장의 역사를 반복할 때마다 그 덩치를 키워가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오랜 역사의 흐름을 자산화한 매우 특이한 역사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여진족, 지금의 만주족이 이룩한 최대영토를 이어받은 중국공산당은 독립국 티벳마저 편입 시킴으로써, 한족 역사상 최대 판도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중국 공산당에게 있어서 최대의 불안과 공포는 바로 중국의 분열입니다.
그것을 막으려고, 티벳의 서남공정, 신장 위구르의 서북 공정, 내몽골의 몽골 공정, 그리고 동북 3성의 동북공정을 통해, 이전의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 노력의 일면을 '용봉무 중화'공연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내부에 불안감이 클수록 외부적으로는 스스로를 더욱 과장하고 화려하게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법이죠.

5,000년의 역사를, 하나의 공동체로 이어 왔다는 서사로 채워지는 공연을 보면서 그들의 긍지와 자부 속에 내재적으로 상존하는 분열과 반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볼만한 공연이긴 하죠. 이 공연을 빼고 세계 3대 공연이니 어쩌니 하면서 폼을 잡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랑스의 리도쇼나 무랑루즈쇼, 태국의 알카자 쇼는 부끄러움을 느낄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내용이 또 좀 바뀌었네요.
.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을단상] 6시 퇴근 후 막창대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