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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국립극장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우리 가락 창극의 진수를 보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국립극장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

부모님과의 하루.
아점으로 전국 7대 재래시장 가운데 하나인 광명중앙시장 홍두깨 칼국수에서 5,000원짜리 칼국수를 기깔나게 먹고 남산으로 고고!

배도 꺼뜨릴겸 남산 순성길을 한 시간 함께 걸었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안 갈려고 꾀를 부리던지..그 덕분에 저도 조금만 걸어올라갔다가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땅스맘~

인터미션 제외하고 공연 시간만 2시간 30분에 달하는 대작 베니스의 상인들. 간단하게 부모님들께 베니스의 상인들 줄거리를 설명해 드리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서 홀린듯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창극 가운데 가장 좋은 작품의 하나로 손꼽는데 주저함이 없네요. 아버지는 정말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연신 박수를 치며 깊이 깊이 몰입하시더군요. 공연 보는 것을 싫어하던 엄마도 이제는 3시간을 꼼짝 않고 앉아서 잘 보십니다.

대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죠. 출연진이나 무대의 스케일이나, 음향에 이르기까지 왜 대극장에서 보아야 하는가를 알려 주는 수작입니다.

엄마와 아버지는 주인공들이 김준수와 유태평양 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도가 높은 공연이었습니다.

부지런히 돌아와 새마을시장 순대국 골목에서 순대국과 머리 고기에 소주 한잔을 나누어 마시며 감상평을 공유하고 헤어졌습니다.

시장 칼국수와 순대국을 먹고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보았으니, 보리개떡 먹고 용트림한 셈이죠. ㅎ

창극은 기회되면 꼭 한 번 보십시오. 오페라와 뮤지컬에 절대로 뒤지지 않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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