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절에 아름다웠던 나라 미국의 추행
[도을단상] 강대국의 이해에 봉인된 구원자, UN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도, 이란이 그에 대해 보복 공격을 가해도, 옆에서 구경하던 미국이 이란을 폭격해도, 그 어디에도 선전포고는 없습니다.
선전포고 없는 공격은 침략 행위이고 국제법 위반입니다. 그러나 지금 국제법과 국제법의 규범을 실현할 UN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나올 무렵, 미국이 선도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는 무역을 통해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인류 역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평화로운 시기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유엔이 별로 할 일은 없었습니다만 매우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죠.
우리 아들이 학업을 마치고 세상에 나올 지금은, 진영화와 보호무역 주의를 들고나온 미국으로 인해, 더 이상 무역을 통해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되거나 좁아짐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도 분쟁이나 전쟁의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엔이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만 무기력과 무능력만을 드러내고 있을뿐입니다.
세상이 점점 제가 어린 시절에 다녔던 학교가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옳은 것, 바른 것에 대한 선생의 공허한 가르침이 울려퍼지는 그 공간 안에서, 아이들은 선생이든 일진이든 때리면 맞아야 하고, 힘이 곧 법이고 정의라는 사실에 질식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말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것, 바른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발언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이 학교를 나와서는, 더 나은 삶을 살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인간 일반에 대한 낙관을 버리지 않습니다.
1920년대 말부터 전 세계가 미국의 손아귀에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2020년대 말부터 전 세계가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미 한동안 평화를 맛보았으니까요. 싸우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으니까요.
나의 시절에 아름다웠던 나라 미국의 추행이 점점 심해집니다.
인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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