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를 보아도 일정거리 밖에 있다면 겁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안전거리가 확보되어 있으니까요.
포식자가 마지노선을 넘어오면 경고경보가 발동하게 되는 셈이지요. 우리는 보통 마지노선이라는 단어를 '최후'방어선 내지는 보루라고 많이 이해하고 있지만 원래 마지노선은 최전방의 방어선을 의미합니다. 트리비아 보너스!^&^
그러다가 도주점(flight point)까지 포식자가 다가오면 말 그대로 튀어야(flight) 합니다. 안 그러면 죽죠.
그런데 문제는 포식자들이 처음에는 전신을 드러내고 있다가도 점차로 몸을 숙이고 은폐하여 경보지점에서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도주점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다는 겁니다.
동물의 세계는 그나마 물리의 세계인데 이게 인간사회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아예 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심리나 정신의 스텔스기능이 처음부터 작동이 되지요.
안전거리 밖의 적은 그야말로 안전합니다. 대놓고 비판 혹은 비난하는 단계는 그리 위험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포식자의 최대무기는 언제나 강인한 발톱이 아니라 놀라운 인내심이고 기다림입니다.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조금씩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도주점을 놓치고 사라지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나요..그럼에도 삶과 죽음의 향연은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생태계 유지를 위한 순환의 섭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척 잘 산다.
척이 없이 잘 산다.
남에게 우선 척을 짓지 말아야겠지요.
타인을 적으로 돌려놓으면, 타인이 적이 되고나면, 그 때부터는 한 길 사람 속을 어떻게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