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봉평을 가다
[도을단상] 메밀꽃 필 무렵, 빗속의 여인旅人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역순으로 배열을 했습니다만, 아들이 군대를 가기 전 둘이 여행을 할 때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거든요. 한겨울이라 눈길을 걸었습니다. 그때 생각을 하며 오늘은 월정사 전나무숲 빗길을 걸었습니다. 어느새 5년의 세월을 담은 비가 흘러 내렸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밀꽃을 보았네요. 벼나 보리, 밀처럼 생겼을 줄 알았는데, 들풀과 같은 생김새에 하얀 꽃들이 솜뭉치처럼 매달려 있더군요.
전형적인 암기 교육 세대의 일원으로서 실제 제 눈으로 메밀꽃을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비가 그쳐서 더욱 좋았고요.
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가서 숲속 명상길과 데크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삽교리 카페 앞에서 사진 찍기 놀이를 할 때는 기깔나게 멋진 우의도 벗어던진 후였다니까요.
이제는 돌아와 조용히 족발 앞에 앉아 경건한 마음으로 '사화 40도 오크' 전통 증류주를 땁니다.
쉿, 쉬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조용히 침잔하여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침묵과 정적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니까, 잘 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