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조씨고아? 임씨고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조씨고아? 임씨고아!

국립극장에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3년차 재관람이네요.

무대와 연출이 더욱 간결해지고 깔끔해진 느낌이라 몰입이 더 잘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뒷줄에 앉은 다른 관객도 올해가 더 좋다며 저와 같은 소감을 인터미션때 이야기하더군요.

내노라하는 배우들 가운데서 뽑히어 국립극장 무대에 선 뒤 끝도 없는 박수를 받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 싶은 무대였습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것은 중세시대 복수극인 원작을 단순히 반복재생하는 고전극이 아니라, 의미 없는 복수와 피를 부르는 피를 피하려는 현대적 관점을 놓지 않으려는 연출이 좋았습니다.
모던한 마무리를 위해서 무던히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원래 이 작품은 부모님과 같이 보려고 예약한 것인데, 아버지의 장염으로 오늘 갑자기 부모님이 동행을 못한다는 연락이 왔고 그래서 급히 아들에게 극장으로 오라고 기별을 넣었는데 보기좋게 거절을 당했지 뭡니까.
졸지에 조씨고아 보러온 임씨고아가 되어 컴컴한 어둠 속에서 하릴없이 눈물이나 찍어내는 필부가 되었습니다.ㅎ

좋은 작품을 보고 강남과 강북으로 갈라지는 버티고개삼거리애서 과감하게 우회전을 해서 한강이남의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니까, 안심하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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