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굴알배추술찜과 홍어삼합

겨울밤 익어가는 부모자식 간의 사랑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굴알배추술찜과 홍어삼합

매주 부모님과 적어도 1회 이상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겨울은 따뜻한 국물음식과 홍어가 더 맛있어지는 계절이죠.

맛이 강한 홍어삼합을 먹기 전에 먼저 굴알배추술찜이 등판합니다. 제철 굴에 알배추와 화이트와인 한 병을 다 때려 부은 깡패 같은 맛이 끝내줍니다. 버터향의 고급스러운 국물도 정말 좋더군요. 41도의 고도주이지만 술을 부르는 좋은 음식 덕에 오연 41 한 병이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강한 술에 은은하고 부드러운 안주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뱃속을 뜨뜻하게 데우고 나서 이 번에는 홍어삼합이 등판합니다. 오늘 홍어는 생각보다 더 항이 센 녀석이 올라왔더라구요.
얌전하게 사진 찍기를 잘 기다리시는 아버지도 못 참겠는지 섬섬옥수가 카메라에 잡혔지 뭡니까.
맛이 강한 삼합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22도의 쌀로 빚은 술은 그야말로 신의한술!

내일이 동지라 팥찰떡에 커피까지 잘 차려먹으며 2시간 동안의 만찬을 마치고, 드라마 봐야 된다고 빨리 가자는 엄마의 독촉을 따라 겨울밤이 깊어갑니다.

한 잔 더 하고 싶다는 을녀 앞에 술을 따르고 앉아서 도을은 행복한 하루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노인네들 두 손을 꼭 잡고 이제는 집에 도착했을 시간이네요.

안심하고 잘 준비를 해도 좋을 듯합니다.
그니까 걱정 말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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