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영화 대홍수에 대한 변명

21세기판 노아의 방주와 신창세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영화 대홍수에 대한 변명

어제밤 잠을 재촉하고자 침대에 누워 천장에 빔프로젝트를 켰다가 너무 집중해서 보는 바람에 잠이 다 깨버렸네요.

대홍수는 인간의 멸종이라는 영화의 전제를 달성하는 수단에 불과하더군요
아나로그와 디지털이 섞여있는데,
아날로그: 멸종을 피해 신인류를 만들려고 지구를 탈출하는 안나는 아이를 버려두고 로켓에 올랐다가 소행성 파편에 죽게되자 스스로가 실험체가 되기로 한다.
디지털 : 영화의 첫 장면부터 대부분이 디지털 인공지능의 학습과정인데, 인간의 마음을 습득하기 위한 정점을 모성애로 놓고 모성애를 획득하는 것을 이모션 엔진의 완성으로 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모션 엔진의 완성을 보여준다.

일부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좀 있지만 이파리 정도이고 뿌리와 줄기와 가지는 나름 촘촘하게 구조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며 보았습니다.

신인류는 인조인간인데 하드웨어인 육체는 번식까지 포함하여 완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마음을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것인데, 현실에서는 인조인간인 신자인을 업무의 일환으로 인식한 구안나는 로켓을 타기 전에 신자인을 버려두고 데이타만 추출해서 로켓을 타게됩니다.
그러다 소행성의 파편에 죽음을 앞둔 구안나가 스스로 실험체가 되기를 선택해 연구자들은 구안나와 신자인의 데이터를 추출하여 이모션 인공지능 엔진에 인간의 마음을 학습하도록 합니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강화학습' 과정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인간 마음의 정점이자 종말단계에서도 종을 수호할 수 있는 꺽이지 않는 모성애'를 학습하는데 성공합니다.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지만 구안나가 신자인을 안고 지구를 바라보는 장면은, 연구자들이 인간의 마음과 육체를 가진 인조인간을 만들고 그들이 지구에 내려 생육하고 번성한다는 창세의 이야기를 노아의 이야기를 빌려 들려주는 둣 합니다.

하도 망작이라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나름 재미있게 본 소수자의 의견을 소심하게 제 담벼락에 낙서하듯 남겨봅니다.

그니까, 밥 맛있게 먹고 심심풀이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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