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극한의 혹한기 겨울여행

춥다는게 뭔지 알게 되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극한의 혹한기 겨울여행

이번 주말도 겨울여행하기에 아주 어울리는 날씨였죠?
이번주가 지나면 혹한은 없을 것 같아 마지막 혹한기 여행을 떠났습니다.

얼음축제장을 찾았다가 원래 계확에도 없던 등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얼음낚시를 포기한 댓가 치고는 혹독했습니다.
문수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500개 이상의 계단과 마주쳤고 걸어올라가면서 제 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었답니다.

헉헉헉헉...
마지막 계단을 딛고 올라 몸을 틀자마자 숨이 막혔습니다.
강과 산과 바다와 섬이 하나되어 빚어내는 시공간을, 쨍한 겨울 추위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햇살의 빗줄기를 맞으며 바라보는 순간의 짜릿함이란...절정이지요. 암요.

오판은 계속되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서 후끈해진 몸을 이끌고 이 번에는 얼어붙은 바다로 달려 일몰을 보기로 했지 뭡니까.
올해들어 가장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맛보았습니다.

땀이 났다가 식은 세포 사이사이로 머리 끝에서 얼굴과 목, 그리고 가슴과 배로 배어들듯이 스며드는 추위는 정말 짜릿하더군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머리가 찌릿해지는 그런 찌릿함과 아득함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마침내 겨울 바람을 머금고 자지러지는 해넘이를 다 보고서야 차를 향해 달렸답니다 ㅎ

밴댕이 한 판 코스요리를 먹었고, 잘 먹고는 나오면서 이궁..비싸다..고 꼭 한 마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말을 내뱉고야 말았네요.

이제 막 집으로 들어섭니다.
따뜻한 방 바닥과 온수가 쏟아지는 보일러 난방 시스템을 가진 한민족이 아니면 도무지 시도하기 어려운 혹한기 훈련을 마친 실감을, 급걱히 몰려드는 피로감으로 알겠네요.

그니까,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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