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갈래길에서 다시 혼자가 됐다

과거의 나를 통해 미래의 나를 보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갈래길에서 다시 혼자가 됐다

2013년의 도을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과거의 기록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듭니다.

세상이 좋아 돈만 좀 들이면 일기처럼, 술주정처럼, 독백처럼, 방백처럼, 속삭임이나 고백처럼, 때로는 절규처럼 싸질러놓은 삶의 편린들을 모아서 편집해서 묶고 배송까지 알아서 해 줍니다.

1, 2년 전도 아니고 13년 전의 제 생각을 읽다보면, 불교의 무아無我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게 나라고?
이게 내 생각이라고?
이게 내 몸이었다고? ㅋㅋㅋㅋㅋ
암튼 고정된 '나'는 없습니다.ㅎ

20대에 IMF를 만났을 때 저는 일을 대하는 자세와 삶에 대한 태도를 배웠습니다.
30대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맞아 창업을 하고 일 잘하는 방법과 효율성에 댸해 실천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했죠.
40대에 저는 효율성만이 아니라 효과성을 이야기 했고 모두들 워크라이프밸런스를 이야기할 때 워크라이프인테그레이션을 주장했죠.
50대에 들어 코로나를 만나고 헤어지며 다른 50대들이 정년연장과 '계속해서 일하기'를 말할 때 저는 일을 내려놓기 위한 준비와 '자기를 찾는 여행'의 새로운 막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갈래길마다 늘 혼자가 되기를 선택한 삶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013년의 나를 통해서 바라 본 오늘의 도을은 또 한 번 갈래길에서 다시 혼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이 선택들도 저를 더욱 저답게 만들 것으로 믿습니다.
나답다는 말을 우리 선조들은 아름답다..라고 표현했다죠.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무리와 더불어 깔깔거리고 떠들며 즐거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면서도 갈래길을 만날 때마다 기꺼이 혼자가 되어 나와 만나 걷는 즐거움도 만끽하고 싶네요.

아직 저와 함께 걷고 있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과거의 저를 조금 더 읽어보렵니다.
그니까 맛저하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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